신행정수도 전북발전 엇박자 안되게
신행정수도 전북발전 엇박자 안되게
  • 승인 2004.05.25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충남 논산.계룡지역을 유력한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꼽아 그곳이 실제 행정수도로 지정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지역발전의 여러 함수관계를 설정해 온 전북에서, 막상 결정시한인 8월말이 가까워져 충북 오송지구가 강력한 후보지로 부각되는 듯하자 그에 대한 실망감과 당혹감이 크게 일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논산.계룡지역이 안고 있는 지리적 인접성과, 새만금과 군장광역산업단지 및 항만 발전의 비전, 그리고 신수도권으로서 누리는 개발의 이점, 지리적 일체감 등이 복합적이고 동시적으로 날아가버린 데서 오는 심리적 나락이다. 신수도권 중심지 가능성도 깨져 버렸다.

 그에 비해 오송지역은 항만을 아산과 직교하며, 인문지리적 상황은 현재 수도권의 부속적 위치와 그 인접지에 오히려 가까운 편이라 전북에 미치는 개발 영향이나 발전이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지역으로서는 4곳중 제일 기피하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행정수도로 옮겨질 잠정적 대상인 100개에 이르는 정부부처 혹은 공익 법인들 중에는 논산.계룡이 신행정수도가 될 때에전북이전으로 가닥을 잡아도 무리가 없을 곳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송으로 이전할 경우 거꾸로 현재 서울에 그대로 놔 둔 채 효율성을 진작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는 공기관이 부지기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전북이 신행정수도 후보지 변화에 따라 안절부절하고 일희일비하는 무계획의, 무참한 상황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발전과 개발의 골격을 세우되 신행정수도가 결정났을 때에 신속하게 계획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원칙적인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

 특히 새만금계획이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프로젝트적 구체성과 장기적 성과를 목표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기본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신행정수도 예상이 빗나갔을 때 오는 차질이나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새만금, 전주군장광역산업단지, 동계올림픽, 자연사박물관, 국립태권도공원, 방폐장 등등이 모두 그러한 성격을 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