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금강산 여행
버스를 타고 금강산 여행
  • 태조로
  • 승인 2004.05.26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근년에 4일간 남북청년지도자 세미나와 5일간의 관광일정으로 북경호텔에서 8박9일간 체류하게 되었다.

세미나 발표의 주제는 북쪽은 통일에 대한 관심을 주장하였고 남쪽은 남북의 동포애의 사랑으로 평화적 남북통일 방법을 제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북한은 남한이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북쪽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식당으로 들어온다.

관광할 때도 두 세명 씩 짝을 지어 다니고, 날씨가 뜨거워 물을 사서 줬더니 갈증이 날 텐데도 동료를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나눠 먹는 것이다.

호텔에 돌아오면 모여서 하루의 일과를 평가하고 학습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취침을 한다.

어떻게 보면 변화 없이 반복되는 생활로 인해 기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북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면 당 간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역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경제적 정치적 대화는 하기가 아주 어렵다.

눈치를 보다가 좋은 기회가 있어 안내원에게 물어보았다.

“북한도 연애를 할 수 있습니까?”

“연애는 할 수 있지만 결혼은 당의 지시에 따라 해야합니다.”

남쪽은 장가 못 간 농촌총각이 많다고 했더니 북쪽은 처녀가 많으니 통일을 앞당겨서 함께 삽시다 라고 한다.

부모님 이야기 등등 일반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안내원이 묻는다.

“선생님은 어디에 사십니까?“

전주에서 왔다고 하니 전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반가와라 하며 모악산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전주비빔밥이 유명한 것도 알고 있었다.

전주에 한번 오라고 했더니 통일이 되는 날까지 가기가 어렵겠다고 한다.

얼마 전, 남북통일 기원제를 드리기 위해 북한을 다녀온 인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남북통일 기원제를 위해 평양에 갔을 때 북한 안내원과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겨서 평화자동차에 대한 광고를 본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평화자동차에 대해 알고 있으며 지금 북한에서 당의 지시로 800대 정도만들어 팔고 있다고 했다.

남쪽에서도 팔고 있냐고 물어서 남쪽에서는 아직 못 보았다고 했다.

대화가 무르익다 보니 안내원이 의외로 정치적인 질문을 하더란다.

“남쪽엔 정당이 왜 그렇게 많습니까? 한나라당 대표가 여자인데 여자가 정치를 잘 할 수 있습니까? 박근혜대표는 어떤 사람입니까?”

남쪽은 자유로 당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당이 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여자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더란다.

내가 북쪽 안내원에게 룡천역 폭파사건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가보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장군의 위대한 능력으로 지원금이 세계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김정일 장군이 위대해서 세계사람들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서는 룡천 사고를 아주 마음 아파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봉사활동은 기본이라고 했더니 안내원은 안색이 달라지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버렸다.

북한의 농촌을 지날 때 도로가 포장이 되지 않아 먼지 속을 달리는 버스속에서 창 밖의 북한 농촌풍경은 농작물이 드문드문 있는 것이 도저히 수확을 할만한 것이 없어 보였다.

3년 동안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땅이 갈라지고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질 못했다고 한다. 북한의 식량문제는 한해 두해 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아주 걱정이 되었다.

곳곳에 김일성을 찬양하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아직도 북한은 김일성 유훈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면에 뒤떨어진 북한이지만 과거와는 달리 시장경제가 점점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교수가 비유한 것처럼 벗겨도 벗겨도 베일에 싸인 북한인지라 많은 관심과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아무리 시장경제가 자본주의의 물결로 변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그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교육받아 온 김일성주체사상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좀처럼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그 김일성 주체사상을 이길 수 있는 사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홍순환<통일교육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