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73> 팍팍 해줘요. 거칠게 하는 것이 좋아요
평설 금병매 <73> 팍팍 해줘요. 거칠게 하는 것이 좋아요
  • <최정주 글>
  • 승인 2004.05.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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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금련의 봄 <73>

“사랑이고 말고요. 반부인하고는 몸과 마음이 다 잘 맞소. 오늘은 색다르게 한번 해봅시다.”

반금련을 침상에 완전히 눕히지 않고 엉덩이를 침상 끝에 붙이고 두 다리를 밑으로 내려 뜨린 서문경이 말했다.

“어떻게요? 제가 위로 올라갈까요?”

“그것보다도 반부인이 침상에 비스듬히 누워 양 팔을 벌리고 버텨 보시오.”

“이렇게요?”

“됐소. 이제 가랑이를 벌려요.”

서문경이 시키는대로 침상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비스듬히 누워 두 팔로 버티고 두 다리를 힘껏 벌린 반금련이 서문경을 올려다 보았다. 그 모습을 잠시 내려다 보던 서문경이 바지를 내리고 계집의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살뿌리는 벌써 힘껏 팽창하여 고개를 치켜든 채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대로 한 걸음 다가서자 놈이 제 길을 찾아 쑥 들어갔다. 아흥 아흥. 또 계집의 입에서 암내난 고양이 울음이 흘러 나왔다.

“역시 부인은 천하의 명기요. 이런 자세인데도 여전히 날 집어삼킬 듯이 빨아들이고 있구려. 이러다간 내가 바로 방사를 하겠소.”

“싫어요, 아직은.”

반금련이 사내의 가슴을 덥썩 물었다. 그것도 사내가 통증을 느낄만큼, 힘껏 물었다. 사내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팍팍 해줘요. 전 거칠게 하는 것이 좋아요.”

“그러리다. 낮에 일 때문인지 부인이 새삼스레 더욱 좋소. 안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소. 아마 부인이 안 왔으면 내가 찾아갔을 것이요. 부인을 만나지 못했으면 내가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요.”

“저두요, 저두 그랬어요. 무대 놈의 병간호를 하면서도 얼마나 나리가 그리웠는데요. 좋아요. 이제 저도 되려고 그래요. 힘껏, 사정을 두지 말고 힘껏 몇 번만 더 해줘요. 함께 해요,우리.”

“그럽시다. 아윽아윽, 내가 지금 방사를 하고 있소.”

서문경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입술을 악물었다.

“저도요. 저도 구름 속을 헤매고 있어요. 아흐흐흐흥. 저 죽어요.”

반금련이 뒤로 벌렁 누우며 양다리를 쭉 뻗고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서문경이 입을 쩍 벌리며 아,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반금련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서문경은 가고 없고, 왕노파가 두 눈을 반짝이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색녀구만, 색시는. 그동안에는 어찌 참았을까?”

왕노파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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