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판단에 맡기는 지혜
전문가의 판단에 맡기는 지혜
  • 승인 2004.05.28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전수거물센터 유치를 놓고 홍역을 치루었던 부안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내 고장과 인접한 울산시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업단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공장지역에서 공해물질이 배출되어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리면 인근 부산지역까지 불쾌한 냄새가 새어나왔다. 지금 울산시에서는 공해물질을 잘 관리하여 대기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2003년 통계에 의하면 암 발생율 전국 최하위 도시, 인구 110만의 거대도시로 성장하였다.

부안군은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앞으로도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 지역이며 현재의 인구는 약 7만 여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부안에서는 원전센터 유치를 두고 찬반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 이제 부안군민들도 지역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부안주민들이 안전성 문제를 걱정하여 유치를 반대한다면 안전성문제를 검증하여 주민들의 걱정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한다. 하나의 대안으로 세계적인 방사성폐기물 전문가를 초빙하여 검증을 받아 검증결과를 근거로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사료된다. 어느 편에도 치우침이 없이 안전성문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조사하면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얼마 전에 영광원전에서 미량의 방사능이 바다로 배출되어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사건이 있었다. 사건발생이후 국내전문가들이 조사하여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였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대안으로 독일의 응용생태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하였다. 안전성에 영향이 없다는 독일 전문가들의 조사결과가 나오자 지역주민들이 이 결과를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영광원전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되었다. 이처럼 부안에서도 외국의 객관적인 전문가를 초빙하여 조사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결정하는 성숙한 부안주민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선조 말기에 대원군이 서양문물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여 쇄국정책을 써서 지금까지도 일본에 몇십년 뒤지고 있지 않은가? 그때 당시에도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서양문물이 들어오면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다. 지금 부안군민들도 그와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방사능은 물론 위험한 물질이지만 울산시에서 공해물질을 잘 관리하여 환경을 개선한 것처럼 관리를 잘하면 안전한 것이다. 우리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시 약 10-30 밀리렘의 방사능을 받는데, 원전센터에서는 년간 약 1 밀리렘이 방출된다고 하니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부안주민들도 이제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여야 한다. 과연 원전센터가 들어오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객관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박윤재<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