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본격투자 신호탄인가
GM대우 본격투자 신호탄인가
  • 승인 2004.05.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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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의 GM대우가 연산 25만대 규모의 승용차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현대-다임러가 봉동에다 상용차용 디젤엔진 공장을 완료해 놓은 채 결별을 고함으로써 외국 자동차회사의 급변하는 불신적 행태에 회의를 품게 하던 시기인 만큼 단순한 경제적 효과 이상의 지역정서 고양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당초 100만평의 공장 부지에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까지 만들어 초기 30만대 생산에서 종국적으로 100만대에 이르는 대규모 자동차 생산기지로 목표를 두었던 그랜드 마스터플랜에 비하면, 지난번 대우상용차 공장의 인도회사 매각과 인수 2년만의 이번 디젤엔진공장 착공이 그리 썩 인상적이진 못한 게 사실이다.

 그나마 4750억원의 투자액 중 공장 신축비 2420억원은 현지 투자비라고 할지라도 신형엔진 개발비 명목의 나머지 2330억원은 엄격히 말해 이곳과 관련없는 비용에 속한다. 자금의 운용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므로 이번 신규엔진공장의 군산 투자분으로 쳐 주기 어려운 일종의 선전용 성격이 짙게 풍긴다.

 2006년 완공후 250명 고용효과도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가뜩이나 죽을 쑤고 있는 지역경제와 소리만 요란했지 결과는 쭉정이 밖에 없는 국책사업 유치 등의 공허성에 가세하여 GM대우조차 실속없는 투자 패턴을 보인다는 실망적 평가가 나와서는 아니되겠다.

 더구나 내년이면 국내에 디젤승용차가 도입되고 현대와 기아가 GM대우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형편에서 부랴부랴 공장을 건립하는 모양이 되고 있는 것은 군산공장의 대규모 확장과 생산능력의 대대적 확충을 염두에 둔 장기적 관점의 투자 유형으로 봐 주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

 GM대우의 디젤엔진 착공의 중요성이나 그에 관한 지역의 관심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살펴본 부분부분에는 이처럼 결코 환대할 수만 없는 혹은 긍정적이지 못하게 하는 GM대우의 족적과 모습이 있다. 그러그러한 측면들이 주는 부분적 부조화를 넘어 전체적으로 GM대우가 동아시아 지역을 향해 펴는 본격 전략의 신호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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