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정천면지 발간
진안군 정천면지 발간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5.30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담댐 건설로 26개 마을 중 18개 마을이 물에 잠긴 진안군 정천면.

 선사시대부터 이어오던 마을의 흔적이 정천면지 발간과 함께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진안군 정천면은 편찬위원회를 별도로 꾸리고 지역내 역사와 생활상 등을 담은 면지를 발간해냈다.

 총 530쪽 분량으로 발간된 면지는 별도 편찬위원회(위원장 이용엽)를 꾸려 토박이들이 손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이끈다.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사진 혹은 기록으로 남긴 흔적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생생한 목소리로 증언, 생동감을 전해준다.

특히 이 지역은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살아온 흔적이 용담댐 유적 발굴로 밝혀져 이 사실을 시대별로 정리했다. 편찬위원회가 면지를 만들어내면서 조사된 역사의 결실들이 지면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조선 중기 금산 군수, 상주 목사 등 관직을 두루 거친 임타(1593년-1664년)가 아들 4형제와 손자 임영(1649-1696)이 이곳에 정착해 나주 임씨의 집성촌을 이뤘으며 이때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등 당대 명사들과 교류한 간찰들이 발견돼 이 지역 문화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1894년 갑오 농민전쟁으로 동학농민군과 일본군의 도내에서 최초 전투지역이 정천면의 상조림장 전투란 사실도 ‘선무 선봉진 등록’의 자료를 인용해,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국악대사전 등 많은 저서를 남긴 장사훈(1916-?)박사가 이곳에 살면서 정천 보통학교를 다녔고 그의 모친 봉화금씨 묘소가 정천면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편찬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정천면지는 또한 지역의 토속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진안군 정천면 일대에서 사용되고 있던 사투리나 민속신앙, 세시 풍속 등 기록에 없이 전해오던 설화, 전설 등을 증언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정천면지 편찬위원회는 면지 발간과 함께 31일 오전 10시 30분 진안군 정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