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다의날…해운개발 관심을
오늘 바다의날…해운개발 관심을
  • 태조로
  • 승인 2004.05.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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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속에서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북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아우성이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데다 규모마져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면서 안타깝게도 전북의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더욱이 현재 도내에서 생산활동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도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내수경기에 의존하고 있는 섬유를 비롯 서비스 업종은 좀처럼 하락세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반면 수출 중심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기업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임금과 불안한 노사관계,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각종 규제들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좋은 기업환경을 찾아 중국행을 서두르면서 빚어진 지역경제의 공동화 현상도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같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의 산업화를 도모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마련한 전북의 주된 마스터 플랜이 새만금 사업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군산항 개발등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추진되었던 중국의 푸동지구는 이미 기업들로 가득채워져 조업활동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반면 전북의 새만금 사업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한채 또다시 개발이익 논란에 휩쌓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대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동남아등지로의 수출전진기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군산항 개발사업 마져도 이웃해 있는 평택항에 비하면 갈수록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단지 서해안에만 위치해 있다고 해서, 항만의 역사가 길다고 해서 대중국 진출 거점항만이 되는 것인가?

 평택항은 개항한지 20년이 채 안되는 신생항만이지만 100년이 넘은 군산항보다 훨씬 활성화되어 부두가 모자라 선박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이다.

 그동안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평택출장소였던 평택항은 작년 8월 평택지방해양수산청으로 독립하여 창설되었다.

 그 것은 그만큼 항만이 커졌고 장차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평택은 수도권의 입지적 조건이 양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리한 여건만 탓하기에는 전북의 현실이 너무나 어렵다.

 우리가 살아남아야 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평소 바다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다른 지역에서는 이 날을 맞아 각종 축제를 기획, 주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은 물론 축제를 통한 지역발전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서해안에 위치한데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항만을 가지고 있는 우리 고장의 대응은 다소 미흡한 느낌이 든다.

 작금의 상황은 바다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높을 수록 지역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을텐데 말이다.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대비, 새만금 사업과 연계한 장기발전 계획,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차별화된 접근등을 통하여 얼마든지 군산항을 서해안 시대의 중심항만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단체와 도민들이 바다쪽으로 눈을 돌리고 전북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바다에 관심이 없었다거나 한 일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해양수산청은 그동안 군산항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고 한·중 카페리 항로 재개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군산항이 서해안 시대의 중심항이 되고 바다를 이용한 전북경제의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바다의 날을 맞아 우리 도민 모두가 바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관심과 애정을 배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윤석정<(주)국제해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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