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의 농촌학교
재래식 화장실의 농촌학교
  • 승인 2004.05.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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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GDP중에서 교육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7.1%나 된다. 이는 선진국 미국(7.0), 캐나다(6.4), 독일(5.3), 영국(5.3), 일본(4.6)과 비교할 때도 큰 차이가 나는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환경은 중진국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면서 교육적 효율성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교육의 시설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이유는 대부분의 시설투자를 도시중심으로 하고 있고 농촌이나 벽지 그리고 도서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 수가 많거나 대도시 학교는 거의 선진국 수준인 반면, 농촌지역은 수돗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급 문화시설이나 첨단 정보화 시설은 거의 외면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농촌교육발전연구회기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농촌학교의 절반이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교육활동에 필수적인 다목적 실을 구비한 학교는 겨우 20%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면 단위 초등학교 교사 70%가 교육시설에 불만족을 하고 있고, 교육시설이 크게 열악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우리의 교육투자가 세계에서 최상 위에 있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만족할 만큼 충족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꿈나무들이게 위생적인 시설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보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소위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식수를 아직도 지하수나 샘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나 화장실이 재래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문화적 혜택차원을 넘어 인간적인 모독이요 농촌지역에 대한 또 다른 차별화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적어도 대중시설 이라고 한다면 화장실이나 수돗물은 제대로 공급되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정서적인 면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이미 제도화되었어야 했다. 어떻든 교육시설 만큼은 누구나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평준화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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