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소년체전
  • 승인 2004.05.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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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체전이 기존의 체전에서 초.중등부가 분리돼 이루어져 얼핏 격이 낮은 것같지만 전국체전과 동일선상의 체전임에 틀림없다. 고등.대학, 일반부가 포함된 전국체전이라고 특별하고 소년체전이라고 별볼일없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작년 전국체전에 이어 이 소년체전이 지금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이 소년체전이 도민과 시민의 관심을 만족스럽게 사지 못하고 있다. 중앙의 매스컴은 뉴스의 촛점에 아예 올려 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같은 날 광주에서 개최된 전국사회체육대회 보도에 더 무게를 두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소년체전이 이처럼 경시되는 일이야말로 성인 중심의, 장래 백년대계를 생각지 않는 무정견, 무논리의 행태다. 자라나는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건전한 정신의 학습,연마,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의 다른 모든 대규모 행사와 같이 지역교류, 인적 교류의 특별한 기회가 되는 게 소년체전이다.

 학교에서 학습을 통해 이루는 지적 신체적 성장이 타지역 학생들과 사귀고, 함께 응원하고, 시간을 같이함으로써 탄력을 얻게 되고, 서로간에 갖는 편견의 시정, 우정의 넓힘, 상호이해 같은 소중한 자산을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가꾸기 어려운 탓이다.

 경기장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함성을 지르며 수준높은 플레이에 감동하고 흥분하는 그 자연스런 정서 분출, 교감의 장이 과소평가되는 풍토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는 학교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협회는 협회대로, 정규학습을 진행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전국의 또래의 어린이들이 함께 교류하는 사랑과 인정의 장이란 인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소년체전이 그런 기능이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의 바보스런 사고에 어린이들이 제약당하고 국가적 행사의 참뜻이 왜곡되는 부끄러운 현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년체전 기간 동안 초.중학교가 휴교하면서 소년체전에 전원참여하는 결단도 고려할 일이다. 소년체전의 중요성을 소화할 기회도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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