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줄이고 속을 알차게!
덩치는 줄이고 속을 알차게!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5.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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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축제조직위 프로그램 계획 발표 -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전주 세계소리축제. 개최 초반부터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 축제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 오지 못했던 소리축제가 2004년을 분위기 쇄신점으로 삼기로 했다.

 올해로 개최 4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축제의 개괄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의 특집공연을 마련한다는 점과 덩치는 줄이되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전방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주위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편집자 주> 

 올해 소리축제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의 우수성을 만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안숙선·총감독 곽병창)는 지난 달 31일 올해 소리축제에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유산 특집공연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0월 16일부터 22일 까지 열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해 ‘미지의소리를 찾아서’ 시리즈 ‘소리길 실크로드’에 이어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선정을 기념한 특집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소리축제는 이와 함께 올해 축제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그동안 정체성 논란 등에 휘말린 전과를 극복할 만한 특징적인 프로그램 계획안을 내놓았다. 소리축제의 공식적인 실행계획은 6월 중순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소리축제가 이번에 마련한 특집공연은 세계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각국의 전통음악과 판소리의 비교감상을 통해 우리소리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일반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종묘제례악을 포함한 코뜨디브와르(아푼카하의고프), 필리핀(이퓨가오의 허드허드노래), 이집트(알시라 알히라리야 서사시), 인도(베르딕 전통 노래), 키르키즈스탄(아킨즈의 예술, 키르키즈 서사요), 몽고 (모린 쿠르의 전통음악), 터키(메다의 예술, 공공 이야기꾼), 타지키스탄 & 우즈베키스탄(사쉬마콤 음악) 등 총 9개국의 전통음악을 향유 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방안을 논의하는 초청강연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올해 소리축제는 판소리의 장르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음악과의 연계, 확산을 통해 대중이 쉽게 호흡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는 것은 목적으로 두고 있고, 프린지축제 이외에 나도야 소리꾼, 전국대학생창극한마당, 전국창작타악한마당, 판소리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강화함으로써 누구나 축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놀거리,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리축제는 올해를 정체성 논란 마감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소리의 소통, 교류, 확산을 위한 축제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적 한계를 극복, 국내·외 관람객의 참여와 동조를 극대화하고 전국 단위 홍보 및 해외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소리축제는 세계화에 걸맞게 세대 및 인종, 공간의 벽을 넘어 소통·교류하는 전주의 소리축제를 지향한다. 기존 공연의 양식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음악장르와 연계를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하는 대중축제를 지향한다.

 소리축제의 해외 초청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특집공연을 극대화한 대신 덩치를 줄였다. 러시아와 포르투갈, 독일 재즈밴드 등 소규모 공연단이 소리축제를 찾으며 전라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강소성 전통민속 공연단도 축제의 장을 수놓는다.

 올해 소리축제에서는 지난해 개최됐던 창작판소리 경연대회에 이어 전국 대학 창극축제가 치러지고 전국창작 타악 한마당도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판소리 관련 자료 전시회가 전주 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추진되고 소리축제 자료 전시회도 별도로 마련된다. 또한 곤충소리 특별전과 음향 체험, 세계 민속 공예품 장터 등이 부대 행사로 꾸려진다.

 소리축제는 올해 판소리를 집중 기획한다. 유파별 연창을 통해 소리의 올곧음을 만나는 판소리 명창명가와 완창 판소리 다섯바탕, 신작 판소리 발표회, 창작 판소리 큰잔치가 개최되고 관현악과 창, 판소리와 춤, 판소리와 째즈, 판소리와 합창,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대중음악, 소리와 극이 만나는 이른바 ‘판소리, 확대와 소통의 가능성’이 모색된다.

 올해 축제는 또한 우리 지역의 재원들이 꾸민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인맥을 동원한 족벌잔치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국내 초청 프로그램을 과감히 탈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어우러지는 한중일 타악 페스티벌과 크로스 오버, 한밤의 렉처 콘서트 등이 개최된다. 전주시립국악단과 팔도소리가 함께 하는 팔도소리 한마당과 정읍시립 국악단과 시조, 가곡, 가사 등이 무대에 올려지는 정악성악의 밤도 소리세계의 빼어난 매력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곽병창 신임 총감독은 올해 축제가 내실에 내실을 기한 알토란 같은 축제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 총감독은 “소리축제는 그동안 정체성 논란 등에 휘말려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그동안 안고 있던 각종 문제점을 탈피, 새로운 축제로 도민의 사랑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 전세대가 공감하는 대중축제로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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