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맞으며
6월을 맞으며
  • 승인 2004.06.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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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한번의 죽음은 있다. 그러나 그 죽음이 태산보다 무거울 때도 있고 기러기 털보다 가벼울 때도 있다’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의 말이다.

 누구나 대의에 따름이 옳은 줄 알면서도 그 길을 쉽게 택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모든 국민은 하나뿐인, 최종적 가치인 그 목숨 천수를 버려가며 나라와 겨레를 있게 한 순국선열과 호국의 영령을 머리 숙여 추모하는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은 제49회 현충일이며, 25일은 꿈에도 잊을 수 없는 6·25발발 54돌이 되는 날이다.

 이 애국충절의 달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위훈을 우러러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따뜻한 정성을 보내는 기간이다. 또한 그분들이 보여 주었던 높고 깊은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이 앞으로 나아 갈 길을 마음속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달이다.

 아무리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을 추구하는 사리사욕이 팽배한 이 시대라 하지만 나라와 겨레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분들의 공헌과 헌신 앞에서 이분들이 보여준 정신보다 보다 더 숭고한 정신가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정부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여 중앙과 각 지방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행사를 거행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희생과 영예를 기리며 예우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화합과 단결로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정부에서 6월 한 달 동안 추모와 감사의 마음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것은 과거만을 생각하며 어둡고 침울한 마음을 갖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옷깃을 여미는 마음가짐으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지표로 삼아 지나온 날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그릇된 생각이나 빗나간 일들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각오를 다지는 힘과 용기를 얻고자 함에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잘못된 지난날 들을 묻어 두거나 망각하면 또다시 그 잘못이 반복된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국권을 잃었던 일제치하 36년, 6·25 전쟁, 군사독제와 같은 암흑의 역사는 우리민족 마지막 시련으로 남겨지고 앞으로는 이 같은 오욕과 통한의 기록이 남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며 어떻게 일하는 것이 이 나라가 화합과 신뢰의 바탕 위에 발전과 번영을 이루어 하나 된 조국을 자랑스럽게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애국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욕망과 지극히 마음 가난한 이기주의에 가득 찬 우리들에게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는 공동체의 새로운 가치관을 가다듬는 계기를 갖는 그런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태영<익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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