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의 생활화를 제안하면서
애향의 생활화를 제안하면서
  • 승인 2004.06.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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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 전북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매일 매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고장 전북은 하루 아침에 이룩된 게 아니다. 또한 어느 특정인이나 특수집단에 의해 인위적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진 곳은 더더구나 아니다.

 이곳 전북의 땅을 오랜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곳에 살아왔던 수많은 우리 조상들의 애환과 지극히 소박한 꿈, 그리고 한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너무나도 소중하고도 정겨운 고장이다.

 뿐만 아니라 가난과 온갖 시련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인동초의 끈기가 스며있는 고장이다. 그런가 하면 풍류와 가무을 즐기고 높은 학문을 숭상해 온 맛과 멋의 예향이기도 하다.

 불의 앞에는 죽음을 무릅쓰고 분연히 일어나 항거해 온 동학의 함성과 그 어른들의 의롭고 뜨거운 피가 아직도 우리들 혈관속에 식지 않고 힘있게 맥동치는 의거의 고장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이곳 전북은 우리 조상들의 숱한 애환 그리고 얼과 정신이 구석구석에 아직도 생생하게 서려있고 또 배여 있는 역사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루다 말할 수 없이 많은 정신적인 문화와 물질적인 유산을 남겨 받은 뿌리 깊은 호남의 중심이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생존의 터전임과 동시에 우리가 잘 가꾸고 발전시켜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복되고 기름진 땅으로 물려주어야 할 고장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전북의 발전은 곧 나의 발전이며 이 고장의 번영은 곧 우리 모두의 번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는 전북의 발전과 번영을 한시도 잊을 수 없으며 전북지역의 미래문제를 결코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 만은 없다.

 그러나 그동안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 빈곤을 느낄 정도로 소외되고 낙후되어 왔음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들 전북인들은 무엇이 어째서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는가를 냉철하게 분석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자신들에게 무엇이 문제이었나를 스스로 반성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북인들에게는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주저할 시간이 없다. 더이상 뒤로 물러설 땅도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 앞으로 전진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우리들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인가 새롭고 확고한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몸소 액션을 취할 때다. 나 자신은 물론 내고장의 발전과 사랑을 위한 의식의 대변화다. 우리가 새로운 변화를 이룩할때 만이 이고장의 화합을 이룩하고 낙후와 영세를 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서양 격언처럼 우리들 자신의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 보다 능동적인 행동으로 대처해 나가고 우리들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 이 고장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명이라고 생각되어 애향의 생활화를 제안하는 바다.

김경자<익산 여성단체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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