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심적 병역 거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고도 군대에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입영대상자들도 잇따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신체검사에서 무릎관절 이상으로 4급 판정(보충역)을 받은 백 모(21)씨. 그는 현역으로 복무하고 싶다는 열망에 곧바로 물리치료을 받은 후 재검사를 요청, 지난 4월 당당하게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다.
백씨는 “군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 경험이 앞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 재검사를 요청했다”며 “오는 6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는 유모씨(21)도 수술 치료를 통해 3급 판정을 받아 냈다.
지난해 지병으로 4급 판정을 받은 최모씨(21) 역시 꾸준한 통원 치료를 통해 올 3월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이끌어 내 현역에 입대하게 됐다.
3일 전북지방 병무청에 따르면 올 들어 군 입대 면제나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 가운데 4명이 치료 등을 통해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도 모두 9명의 징집 대상자가 이러한 절차를 거쳐 현역에 입대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현역 입대 기준인 1∼3급 판정을 받지 못한 징집 대상자들이 재검을 요구하는 사례가 한해 10∼15명 정도에 이른다”며 “군 복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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