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역 판정자 현역입대 러시
보충역 판정자 현역입대 러시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06.03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산다’

 최근 양심적 병역 거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고도 군대에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입영대상자들도 잇따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신체검사에서 무릎관절 이상으로 4급 판정(보충역)을 받은 백 모(21)씨. 그는 현역으로 복무하고 싶다는 열망에 곧바로 물리치료을 받은 후 재검사를 요청, 지난 4월 당당하게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다.

 백씨는 “군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 경험이 앞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 재검사를 요청했다”며 “오는 6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는 유모씨(21)도 수술 치료를 통해 3급 판정을 받아 냈다.

 지난해 지병으로 4급 판정을 받은 최모씨(21) 역시 꾸준한 통원 치료를 통해 올 3월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이끌어 내 현역에 입대하게 됐다.

 3일 전북지방 병무청에 따르면 올 들어 군 입대 면제나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 가운데 4명이 치료 등을 통해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도 모두 9명의 징집 대상자가 이러한 절차를 거쳐 현역에 입대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현역 입대 기준인 1∼3급 판정을 받지 못한 징집 대상자들이 재검을 요구하는 사례가 한해 10∼15명 정도에 이른다”며 “군 복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