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말라리아
  • 승인 2004.06.04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도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다. 그의 「궁정일기』의 단편이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열병에 걸린 대왕이 점차 쇠약해져가고 있는 모습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다이소스월(대략 현재의 6월) 18일, 발열 때문에 욕실에서 잠이 드시다. 19일, 왕은 거실로 옮겼으나 밤 새도록 고열이 계속되시다. (중략) 25일, 상태가 매우 악화하여 방에 들어온 장군들에게도 말을 걸지 못했다. 28일, (현재의 6월13일) 저녁 무렵 서거하시다. 당시 대왕의 나이는 32세였다.

 ▼말라리아가 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나 아마도 인류 역사보다 앞섰다고 본다. 그래서 수많은 인류들이 이 말라리아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죽어갔다. 역사상 말라리아로부터 가장 곤욕을 당한 사건은 파나마 운하 건설이다. 1848년 레셉스가 운하건설에 착수했을 때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 열대병에 죽어갔다. 그래서 파나마운하는 건설을 중단하고 잠시 사업까지 포기상태였다.

 ▼말라리아는 학질모기의 교자(咬刺)로 인하여 매게되는 원충감염증으로서 특이한 발작을 되풀이하는 열병의 하나이다. 사람의 말라리아 원충에는 3일 열, 4일 열, 열대열, 난형(卵形)의 각 말라리아 원충이 알려져 있는데 특히 앞의 두 가지가 심하다.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온대지방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이것이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아노페레스(학질모기)의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마도 말라리아만큼 인간에게 많은 전염을 하는 병원균도 없을 것이다. 현재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사람만 1년에 거의 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말라리아는 아직도 가장 무서운 전염병임엔 틀림없다. 6월이 들어서자 일본 뇌염모기 발생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더욱이 한때 박멸된 것으로 알고 있는 말라리아가 우리 나라에도 다시 나타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