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와 바람직한 가정환경
청소년 문제와 바람직한 가정환경
  • 승인 2004.06.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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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면서 통일시대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반면, 지금까지 이룩한 물질적 성장의 그늘 속에서 자율화에 편승한 불법과 무질서 심리, 극단적 이기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급기야 우리사회는 전통적인 윤리와 도덕성이 상실되면서 건전한 가치관까지도 붕괴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성인범죄는 제쳐두고 청소년의 범죄마저도 양적인 증가와 함께 질적으로도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며, 가정과 사회는 청소년의 범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 실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인격적으로 아직 미완성 단계에 있으므로 일시 과오를 범하였더라도 깊은 이해와 따뜻한 사랑으로 선도하면 곧바로 건전한 인격자로 복귀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비행청소년을 엄한 벌로 다스리기보다는 비행의 원인을 분석하여 그 원인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아량을 베풀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시키려는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13여년동안 소년 선도와 범죄예방 활동 실무를 총괄해오면서 막상 청소년을 선도하려고 보면, 먼저 그들 부모의 생활방식, 사고방식 등을 교정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평범한 경험 속에서 청소년문제의 해결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나름대로 체험했기에 청소년이 자라고 있는 현장으로써 가장 기본단위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정을 어떻게 하면 좀더 바람직한 환경으로 가꾸어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평소 생각하고 지녀왔던 소신의 일단을 피력코자 한다.

 바람직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모든 가정은 청소년들을 인격적으로 자유롭게, 계획성 있게 교육시켜야 한다. 여기서 자유롭게라는 뜻은 결코 방임한다는 뜻이 아니라 일정한 규율을 함께 정하고 일단 정해진 규율은 어른과 자녀가 함께 지키되 개인의 개성이나 인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부모들은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적응해야 한다. 과학, 문화, 생활양식 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불가피하게 변화되는 것이므로 부모 자신이 이에 대한 적응력을 갖고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기의 가정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행동하고, 또한 자녀들을 그렇게 교육해야 한다. 자녀들이 자기의 가정에 대해 긍지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의 경제적 능력, 권세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 자신이 그 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정립하여 이에 따라 엄격히 생활하고 그러한 생활방법을 자녀들에게 교육시킬 때 자녀들은 자기의 부모 또는 가정에 대해 긍지를 갖게 될 것이다.

 넷째, 부모는 가정이 화목하고 안정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가정의 주축인 부모는 가족간에 화합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자녀들이 가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들이 자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권리만을 주장하게 된다면 그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규범의식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다섯째, 부모와 자녀의 사이는 다정한 관계가 되어야 하고, 가정은 항상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정다운 친구와 같은 관계로 유지된다면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더욱더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청소년들이야말로 올바른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열거한 것 외에 바람직한 가정이 되기 위한 요건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이 정도의 가정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때 우리들의 청소년을 ‘건전한 가정 속에서 건전하게 자라 건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찬욱<범죄예방 전주지역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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