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활성화, 상생의 지혜를 찾자
지역상권 활성화, 상생의 지혜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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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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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에 따른 유통시장 개방과 유통산업의 대형화 추세로 전주의 영세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거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존립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영세 유통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구도심 상가와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이다. 이들 중소형 유통업체들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대형 할인마트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백화점까지 등장하자 더욱 힘겨워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전주 입점에 대해서는 입장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뉘어 진다. 기존의 광주 또는 대전의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던 중산층 이상 소비 고객층은 쇼핑의 편리성을 들어 환영하는 반면 대형유통점 입점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구도심 상가나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은 유통업체의 거대 공룡인 롯데백화점 입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개점과 지역상권의 지각 변동 등을 감안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롯데백화점의 전주 개장은 전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의 입점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롯데백화점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300여명의 인력을 시 취업알선센터를 통해 90% 직종별로 채용하도록 하였으며, 전주권에서 생산되는 배와 복숭아, 포도 등을 포함한 지역농산물의 입점판매를 유도했다. 또한 지역상품을 애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바이 전주 선정품목을 우선 입점판매토록 했으며, 임대매장의 지역상품 입점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구 도심권에 위치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구도심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한 전주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특화?특정거리를 지정해 올 하반기부터 건물 증개축 때 보조금을 지원, 상가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우선 4대문안에서 건물 증개축시 시설비용의 30% 범위 안에서 구역별로 최고금액을 한정하여 지원하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주차장 조례를 개정해 주차장 비용 납부 혜택과 건축물 용적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최대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재래시장 장기종합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전주소재 5개 재래시장에 대해 기초편익시설, 시설현대화 등에 올해까지 총 103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남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가 리모델링과 아케이드 설치공사, 고객지원센터 설치, 바닥포장 및 하수구정비를 추진하고 중앙시장에 대해서는 주차장 확보사업을, 모래내시장에 대해서는 주차장 및 진입로 개설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동네 슈퍼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는데, 우선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대안으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물류센터가 오는 2005년까지 완공되면 물품 공동구매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유통 및 재고 비용절감효과와 소비자가격 5~10%의 인하효과를 가져와 대형유통점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으로는 다양한 유통과 마케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는 이러한 행정적 지원 뿐 아니라 지역상가를 활성화하고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 이용이 필요하다. 또한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취급하고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자구노력도 아울러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리 모두 상생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김완주<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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