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 없는 외래문화 이대로 좋은가
여과 없는 외래문화 이대로 좋은가
  • 승인 2004.06.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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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 민족의 자존(自存)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에는 8천여 종족이 살고 있다. 하지만 크게 분류하면 3대 인종으로 구분하여 유럽의 백색인종(caucasoid)과 아시아의 황색인종(mongoloid) 아프리카의 흑색인종(negroid)으로 대별하고 있다. 인류의 모든 인종중 성인의 털은 온몸에 5백여만개인데 머리털의 수는 평균 10만개이며 금발은 14만9천개, 갈색머리는 10만9천개, 검은머리는 10만2천개, 붉은머리는 8만8천개 정도라 한다.

황색인종은 검고 곧으며 백색인종은 노란 물결머리이고 흑색인종은 검고 고수머리다. 우리 조상은 부모가 낳아주신 몸이라 해서 머리털 하나 깍지 않고 상투를 틀어 매고 살아오다가 1895년 일제의 단발령에 의해 상투와 댕기를 끊고 오늘날의 머리형을 갖추고 있다. 한말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일본의 강요에 삭발을 당한지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유사 이래 검은머리로 살아온 젊은이들의 머리털은 노랗고 하얗게 총천연색으로 염색하여 우리민족의 상징이며 전형적인 머리마저 서양머리로 변태하는 퇴폐(頹廢)적인 사대문화가 만연하고 있음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가하면 부모공양보다 더 정성스럽고 자식사랑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애완견이 남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는 아내의 주장에 울분을 참지 못한 남편이 아내를 목 졸라 죽인 참혹한 사건은 사대문화의 패악을 단전으로 웅변하고 있다. “본시 개는 이리(wolf)군과 여우(fox)군으로 분류하는데 여우군은 야생으로 남아있으며 이리군만이 인간에게 야수나 종족등의 습격을 막기 위해 짖는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이 유용함을 인지하면서 가축견으로 보호 받아왔다.” 우리나라 이혼율을 보면 2003년도 혼인건수는 304,932건인데 이혼건수는 167,096건으로 이혼율이 53%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2002년도 결혼건수 306,573건에 이혼건수 145,324건으로 2003년도와 대비하면 결혼은 1641건이 줄어든 반면에 이혼은 21,772건이 늘어났으며 전북의 이혼률은 59%로 가장 높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금명간에 20만건의 이혼건이 발생할 전망이다. 혼인이란 인륜의 시작이요 만복의 근원이 된다하였다 또한 천정배필로 신성시 해왔으며 중국에서는 천합(天合)이라 했고 기독교에서는 신합(神合)이라 해서 남여간 평생의 공동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결합관계로서 인간의 최고 경사로 축복해왔다. “친분관계가 두텁지 않아도” 안면만 있으면 초청해서 만인 앞에 평생 동안 부부가 되기를 맹세, 서약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가정을 파괴하는 이혼은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동방예의지국의 명예를 짓밟는 망국적인 사대문화의 패륜적 소산이다. 영국의 아놀드토인비는 동양정신문화의 중심국인 한국의 가족제도가 발전되어야 세계인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나라 사대주의가 뿌리 내린 것은 648년 신라 진덕여왕 2년 김춘추가 백제와 고구려 정벌을 목적으로 당나라 원군을 얻고저 당태종에게 당나라를 대국(大國)으로 섬길 것을 약속하고 예복을 당나라 예복으로 바꾸고 650년 독자년호인 태화(太和)를 당나라 연호인 영휘(永徽)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사대문화의 효시가 되었다. 모든 국위를 추락시키고 얻어낸 라·당연합군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켜 삼국통일은 달성했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고구려의 땅 만주일대를 당나라에 넘겨줌으로서 김춘추의 사대주의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고 말았다.

1884년 갑신정변 또한 청나라 사대주의와 일본을 등에 업은 사대세력들간의 삼일천하 정변이었고 1905년 이완용 등 을사오적의 사대주의자들은 일본에 빌어 붙어 조국을 팔아넘겼다. 중국을 맹주로 섬겼던 조선조의 사대주의는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으나 무분별한 서구문화와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추세에 맹종하는 사대문화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시비하는 사람이 없다. 머리색을 바꾸는 것은 조상을 버리는 것이요 애완견에 넋을 잃는 것은 가족사랑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혼을 밥 먹듯 하는 것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것이다. “햄버거 등 서양식 정크후드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의 비만과 고혈압 또한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한다” 세계화된 문화경쟁시대에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강대국의 문화에 종속되어 동화(同和) 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여과하고 조화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며 독자성이 있는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때 국재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망령된 사대주의 문화는 소중한 우리의 얼을 좀먹고 국운을 어지럽게 한다. 누가 뭐래도 긴 것은 기고 아닌 것은 아닌 것 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태극기가 성조기로 탈바꿈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 하겠는가.

황병근<전북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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