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말이 아닌 실천이다
환경은 말이 아닌 실천이다
  • 승인 2004.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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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6월5일은 국제연합이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UN환경회의에서 1972년에 정한 세계환경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1996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올해는 ‘깨끗한 환경은 소중한 미래입니다.’란 주제로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행사를 개최하였으나 대다수 국민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했다.

 오죽 환경오염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으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참여정부의 환경문제 대응 방향을 ‘백두대간보호,, ‘4대강 수질보전과 수도권 대기오염개선, ‘친환경적 경영여건 정착,이라고 밝히고 쾌적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작은 실천방안으로 ‘물아껴쓰기, ‘쓰레기줄이기, ‘에너지절약, ‘재활용 등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환경보전 실천, 등을 통해 다음세대를 위해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데 우리의 역량을 모아 일등환경국가 만들기에 노력하자고 메시지를 보냈겠는가.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70만명이 오염된 물과 위생조건으로 사망하고, 대기오염으로 80만명, 기후변화로 15만명이 사망한다며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경고하고 있다. 환경부도 최근 10년 사이에 대지가 4억1천만평이 증가한 반면 산림환경은 2억만평, 농경지 2억5천만평, 갯벌 1억2천만평이 줄어든 것으로 밝히고 있다. 게다가 백두대간은 1970년대부터 도로 72개, 댐 4개, 광산 12개, 위락단지 4개소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DMZ 및 접경지역은 약 50년간 인간의 손발이 닿지 않아 생태계가 잘 보전돼왔으나, 최근 남북교류 협력증진에 따른 개발수요 증대 등으로 자연환경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유출도 심각한 실정이다. 19세기말부터 미국. 일본은 우리나라 토종생물자원을 수집하고 있으며, 일본은 우리나라 벼. 보리 등 재래종 작물 대부분을 보관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도 우리나라 재래종 5천7백여종을 보관중 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외래종은 총 504종으로 증가된 반면, 호랑이. 표범 등은 멸종상태이며 여우. 늑대. 대륙사슴 등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하면 경남 고성의 삼산마을 주민들이 카드늄의 중독으로 인한 골다공증과 골수이탈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증세를 보여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다. 일제시대부터 구리를 채굴했던 폐광을 30년 넘게 방치한 결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상한선을 훨씬 초과하는 카드늄이 검출됐으며, 300여 주민의 절반 가량이 뼈마디가 쑤시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몰고 온 무서운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우리환경은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며, 넘쳐나는 쓰레기와 국토의 난 개발 등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지구촌은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되고, 지구 온난화나 물 부족 등 환경재앙이 올 것이라는 환경학자들의 예견이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문제는 특정지역이나 집단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독자적 해결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인류사회 구성 부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할 과제이다.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투입이 필요하다. 환경부가 올해 말 백두대간보전법제정과 함께 조직을 개편하여 환경보전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환경정책은 산림훼손과 환경오염방지뿐만 아니라, 유전자변형식품, 식품첨가물, 식품속의 환경호르몬 등 식생활과 밀접한 부문에 대한 환경문제 차원의 근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개발과 보전간의 조화와 경제와 환경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명공동체를 구현해 나가는 한편, 환경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요인의 최소화에 노력해야한다.

 환경보전은 말이 아닌 실천이다. 깨끗한 환경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살아 숨쉬는 자연생태계는 우리모두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김정길<전주상의 기획진흥실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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