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상의 분석이고 지금 많은 도내출신 고교 졸업생들이 서울이나 기타 대도시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어 재수생 4천 명을 감안한다 하더러도 내년도 도내 대학 입학정원은 1만1천명이라는 대량 미달사태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이처럼 입학정원보다 지원자가 부족한 학생기근속에서 과연 대학이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먼저 대학이 지원자가 부족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재정악화는 물론 대학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대학 고유의 기능인 학문연구와 인제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 또한 달성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이야 말로 우리 대학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우리 대학이 가장 시급한 것은 방만하게 운영해온 몸집부터 줄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마다 특성 없이 난립되어있는 학과나 연구소 그리고 각종 부설기관을 줄이지않는한 대학의존폐문제까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고 대학이 지금과같은 거대공룡이하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 자구책을마련해야 한다. 정원도 못 채우는 학과는 과감히 퇴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학끼리 통폐합작업도 과감히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대학도 기업논리에 의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대폭 투자를 늘려 특성화 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통폐합이나 연합형태의 구조조정 작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느 누구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 미래를 위하고 우리 대학의 미래발전을 위한다는 입장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