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 교실환경, 학교구조로 만들자
학생을 위한 교실환경, 학교구조로 만들자
  • 태조로
  • 승인 2004.06.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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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이 새롭게 신축되는 학교는 학생을 위한 환경과 구조로 되어 있다.

 도서실과 정보처리실이 한 곳이 있어 종합 정보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든지 신발장이 1층에 있다든지, 냉·온방기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는 아직도 필자가 학교 다닐 때와는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교실에 컴퓨터, TV, OHP 등 수업 기자재가 몇 개 눈에 뜨일 뿐이다.

 때로 도의회 소관 부처 일인지라 학부모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학교의 환경이 아직도 열악함을 느낀다.

 그래서 학교구조와 교실환경 개선에 관하여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학부모들이 학교에 다녀온 자녀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자녀의 양말을 보면서 ‘교실이 도대체 어떤 상태이기에 이렇게 때가 껴 있을까?’ 생각한단다.

 실내화를 신고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양말이 더러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신발장이 각 교실밖에 있기 때문에 등교하여 학생들이 자기 교실에 들어 갈 때까지 양말을 신은 채 교실까지 가기 때문에 더러울 수밖에 없다.

 또 하교 할 무렵 청소를 하므로 교실이나 복도는 물기가 많은데 학생들은 실발장에 실내화를 두고 양말을 신은 채로 교실 밖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양말이 그렇게 더러운 것이다.

 이제 양말이 왜 더러운지 아시겠지만 이는 1층 현관 입구에 신발장을 설치한다면 쉽게 해결 될 일이다.

 기존에 각 교실마다 실발장이 있는데 뭐 하러 또 신발장을 만드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양발이 더럽혀져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는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한 번 바꾸어 보았으면 한다.

 둘째는 냉·온방기가 각 교실에 우선적으로 설치되었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

 한 교실에서 많게는 30-4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몇개의 선풍기로 무더위를 극복하기란 무척 힘겨운 일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생들에게 공부하자고 하면 과연 학습의욕이나 학습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 신축된 몇몇 학교에서는 전기를 이용한 난방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아직도 석유난로를 사용하고 있다.

  교실에서 석유 난로를 피우고 수업하게 되면 학생들이 어지러울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하루 내내 교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건강은 어찌 되겠는가?

 또한 이런 환경 속에서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셋째는 정수기설치와 필터 교환의 의무화다.

 몇 년 전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전북의 전체 학교 수 754개교 중 219개 학교가 여전히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불신이 클 수밖에 없다.

 요즘에 지하수를 그냥 마시는 학생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마다 정수기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수기가 충분히 설치되지 못한 학교도 상당수 된다.

 학교의 정수기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필터를 자주 교환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필터 교환을 의무화했으면 한다.

 도교육청은 1년에 1조 몇 천억씩이나 되는 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예산을 효과적으로 적절하게 편성하고 있겠지만 학생을 위한 신발장, 냉·온방기, 정수기설치 및 필터 교환 등 교실환경이나 학교 구조를 바꾸는데 우선적으로 예산을 편성·집행하였으면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학습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충국<전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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