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영우냉동식품과 엄지식품, 신포우리만두 세 업체만 해도 종업원이 600명에 이르고 있어 기타 공장과 하청업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생계 위협에 봉착할 지경이 되었다. 일시에 등을 돌린 소비자와 애써 닦아 놓은 외국 수입선까지 감안하면 업계의 정상 회복은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오히려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관련업계에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우선 식약품안전청이 무관 업체를 공식 발표한 상황이고 해당 불량만두소 사용 업체가 스스로 제품을 시장에서 리콜하고 있는 양상이므로 일반의 옥석을 가리는 판단을 적극적으로 도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시장으로부터 불량식품이 비운 자리를 가능하면 도내 업체가 확보하여 판매 증대를 꾀하고, 코아나 하나로, 굿마트나 E-마트, 롯데등 대형매장들이 도내 생산품을 주로 취급하도록 판을 재편할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E-마트 매장의 경우 같은 凡삼성계인 CJ 품목을 지방업체 제품으로 대체할 호기이기도 하다.
맛의 고장인 전북의 우수한 만두식품이 업역을 확장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사정을 만들 수 있다면 그처럼 기꺼운 일이 없을 것이다. 대기업이 하청을 통해 장악하고 있는 국내만두시장을 중소기업의 영역으로 확보할 수도 있으며 지방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유리한 여건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육성이란 만두제품과 같은 중소기업성 상품을 대기업이 OEM이나 하청 방법으로 생산하고 전국적 유통망을 구성 시장을 장악하도록 방임하는 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히 이번 사태를 중소기업육성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