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공항 정서가 바뀌어야
김제공항 정서가 바뀌어야
  • 승인 2004.06.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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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이 김제공항의 여객 예측과 편익-비용 측정에 과다 및 오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건교부에 공항건설 착공시기를 조정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이러한 ‘착공시기 조정’은 심각한 지역여론의 악화 때문에 감히 ‘사업중단’을 내리지 못한 채 임시방편으로 취한 조처로 해석되고 있다.

 이리 되고 보니 막무가내로 무조건 김제공항의 신속한 공사진행만을 요구한 격이 된 지역 여론이 딱한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김제공항 건설을 원했고 무엇을 근거로 정부의 태도를 타박하여 왔는지 일거에 타당성의 기반을 상실해 버린 감이 짙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감사원의 지적과 건교부의 승복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김제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지체없이 이를 재고하도록 하는 단안을 내릴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부처의 입장에서가 아닌 이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효율적이고 경제효과가 큰 국책사업 또는 민간투자의 우선 유치라는 원천적이고도 화급한 요청의 측면에 비추어 그러하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호남고속철의 등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기하였던 서울-전주간 고속버스 여객 수가, 천안-논산간 신규고속도로 개설에 의한 대폭적 시간단축과 고속철 유용성의 기대치 충당 불발로 오히려 증가하는 반대현상에 마주치고 있다. 군산공항의 군산-서울 노선을 ‘없앴다 챙겼다’ 하게 하는 수요 절대부족 상황도 익히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오지에 대해 자존심 상하는 부분, 항공노선이 존재함으로써 도내 국제행사에 대한 외국인 참석이 수월해지는 이점, 그로 인해 외국인 투자나 수출입 항공화물 운송에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장점을 들어 이 지역민들이 줄기차고 열렬하게 김제공항 개설을 부르짖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익을 본다면 당분간은 공사를 담당한 건설업체들이 유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에서와 같은 황당무계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역 국책사업에 대한 국정의 방향 전환을 결정적으로 어렵게 한다. 김제공항 건설도, 중단도, 설득력있는 자료로 주민 정서를 잡는 방법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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