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탕에 붉은색 십자가 그려진 병원 마크는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고대인들은 붉은색에는 악귀를 쫓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는데, 고대 이집트의 의학 서적에는 붉은 흑이나 검은 고양이의 붉은 피는 돌림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대목이 있다. 이것이 유럽에 전승되어 중세 유럽에서 콜레라나 천연두가 유행하면 방안에 붉은 커튼을 치고 환자가 생기면 붉은 옷을 입혀 그 치유를 기원했다. 병원 표시의 십자마크가 붉은 색인 것도 벽사의 효과와 그리스도의 신성함이 결합된 것이다.
▼중세 때만 해도 외부의 상처 나 외과수술은 의사 외에도 이발사가 했다. 그것은 이발사도 칼을 잘 다뤘기 때문에 고름이나 부종 등 어지간한 상처는 치료도 하고 수술도 했다. 그래서 지금의 이발소에 나붙은 트레이드마크 이발소 표시가 흰색 붉은색 청색이 함 깨 어울려진 것도 따지고 보면 여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먼저 흰색은 깨끗한 붕대요 붉은색은 피를 그리고 청색은 정맥을 상징한 것으로 되어있다.
▼병원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매우 신성시했다. 동양에서도 이것은 인술(仁術)이라고 해서 어떠한 덕목보다 높게 평가했다. 도내 종합병원들이 다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어 매우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유야 어떻든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병원이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면 우리 사회는 엄청난 파문에 휩싸일 것이다. 노사 원만한 타결이 있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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