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불씨 지피는 무주 태권도공원
새불씨 지피는 무주 태권도공원
  • 승인 2004.06.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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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태권도협회가 지역의 태권도관련 역사성과 적지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립태권도공원 무주 유치를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가 각 시도의 공식적인 신청 경쟁에 부쳤다가 특별히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중단한지 4년만이다.

 국립태권도공원 조성은 태권도를 국기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엄숙한 소명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태권도 모국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권위로서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를 만드는 숭고한 작업이기도 하다. 동양의 태권도, 유도, 우슈와 서양의 복싱, 레슬링이 지구촌 5대 격투기인 점을 감안하면 태권도공원 부재 자체가 오히려 믿기지 않는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처럼 중요한 위상을 갖는 태권도 공원인만치 다른 주요 국책사업처럼 지방에서 바람만 잡다 또 헛탕치지 않을지 조바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무주 구천동이 삼한시대 9천 명의 호국무사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우수한 지리적 근접성, 중심성과 무한한 투자 확장성등 무수한 호조건이 아무리 동원된다 해도 해석하기에 따라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 때문이다.

 따라서 무주태권도공원 건설 추진은 지방에서 세미나하고, 악쓰고, 거리로 나서고, ‘무조건 해내라’ 떼갱이 쓰는데서 나아가 중앙의 의사결정 조직과 단계에 참여하여 절차의 물꼬를 잡아 나가는 일을 맡는 게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정치권이 큰소리친들 위원회나 관료진용의 실행 메커니즘이 호의적으로 가동되지 않음으로써 번번이 실패하는 전철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발전 격차해소 차원에서 태권도공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빠뜨릴 수 없는 기본이다. 그러나 이미 지역균형발전은 기존의 지역경쟁력 수준과 자금및 인력자원을 비롯한 총체적 동원 잠재력이 판을 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지역균형발전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양태는 거의 바보짓이 되는 증거다.

 하지만 거창한 출정식이 아니어도 학술세미나 그대로가 곧 비장한 출진임을 도민들은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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