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와 한라
백두와 한라
  • 승인 2004.06.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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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땅의 남북은 산으로 그 경계를 구분짓고 있다. 남의 한라산, 북의 백두산이다. 두 산 한국의 상징답게 웅건장대한 명산에 영산이다. 두 산 모두 공교롭게 거대한 못(池)을 끼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라산 정상 바로 아래에 백록담(白鹿潭)이 있고 백두산도 정상부분에 천지(天池)가 있다. 이것 하나만 보아도 우리 한반도가 비범하지 않은 영적 존재임을 말한다.

▼얼마전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장성급회담을 열자는 제안이 합의를 이뤄 곧 장성급회담이 금강산과 설악산에서 열렸다. 양측 장성과 장성급 고급장교들이 번쩍번쩍하는 장교복을 입고 두 차례에 걸친 회담끝에 곧바로 합의를 이뤄냈다. 그하나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상호교신을 통해 남북함정들의 충돌을 막자는 것이고 또하나가 휴전선의 확성기를 끄고 선전전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엊그제 14일 오전 9시부터 남북함정의 교신이 성공하였고 휴전선의 확성기가 꺼지고 그날부터 모든 선전전이 상호 중단됐다. 휴전선 이남의 우리측 대북 대형 확성기가 철거됐으며 북측도 개성지역에 세워둔 입간판과 확성기가 철거됐다. 특히 서해상의 양쪽 함정에서 발하는 불빛(發光) 신호 교환과 함께 NLL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정보도 교환됐다.

▼지난 연평해전과 2002년 서해교전 때 서로 포격전을 벌였던 때와는 자못 판이한 상황변동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때와 같은 우발적인 충돌은 피하게 됐다는 군측의 설명이다. 이만만이라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지난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래 처음의 일이다. 가위 역사적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은 바로 NLL선상에서 남북 함정을 부르는 부호다.

▼엊그제 6,15선언 4주년 기념일이 인천과 서울에서 있었다. 북측의 민족대표라는 이름의 대표단이 150명이나 고려민항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내렸다. 6,15기념 국제학술토론회도 참석하고 남북이 하나되는 남북 단축마라톤과 체육여흥도 즐겼다. 할려면 못할 것도 없는 한마음의 핏줄인 남북! 그것을 더 깊게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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