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다음엔 4m벽 넘는다"
최윤희, "다음엔 4m벽 넘는다"
  • 승인 2004.06.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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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날씨가 좋은데.." 점프할 때마다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기록 제조기' 최윤희(18.김제여고)가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 속에 몸이 움츠러들어 '마의 4m 벽' 돌파를다음으로 기약했다.

최윤희는 18일 목포 유달경기장에서 열린 제32회 KBS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고부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1차 시기때 3m60에 걸린 바를 훌쩍 넘고 곧바로 3m70까지가볍게 뛰어넘었다.

불과 사흘전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전기록(3m66)을 14㎝나 끌어올리며 3m80의 한국기록을 세운 최윤희는 4m에 도전하기 위한전단계로 3m85에 바를 걸었다.

더운 날씨에 몸이 확 풀려야 제대로 된 도약을 할 수 있는 최윤희는 그러나 잔뜩 찌푸린 날씨에 기온까지 내려가면서 땀이 제대로 나지 않아 맘껏 뛰어보지도 못한 채 바를 건드렸다.

여고부 2위 그룹이 기록한 3m와는 무려 70㎝의 격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 신기록도 세웠지만 아쉬움은 더 진하게 남았다.

이원 감독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곧장 내려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했지만 최윤희는 "다음에는 꼭 4m를 넘고야 말겠다"며 오기를 드러냈다.

최윤희는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세계기록(4m86)과는 여전히 1m가 넘는격차를 보이고 있고 올림픽 기준기록(4m25)도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벽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홀로 점프'를 계속하며 생애 9번째 한국기록을 세웠다.

외국 선수들과 비교하면 장대를 들고 뛰는 도약주와 중심축 유지, 공중동작 등모든 면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그는 올들어 3m60을 넘어 슬럼프에서 탈출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기록사냥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170㎝, 58㎏의 이상적인 체격에 파워, 스피드, 유연성을 겸비한 최윤희는 높이뛰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등 여러 필드 종목을 해보다 장대를 잡았고 처음부터정식 대회에 출전해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3m50을 넘는 등 장대높이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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