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군산' 특별전 개최
국립전주박물관, '군산' 특별전 개최
  • 승인 2004.06.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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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고창'을 시작으로 전북 각 지방자치단체 역사문물 특별전 시리즈를 매년 한 차례씩 개최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유형식)은 올해 그 다섯번째 기획으로 '군산'전을 연다.

22일 개막돼 오는 8월8일까지 계속될 이번 특별전은 ▲군산 땅 ▲군산 사람들▲군산의 문화 ▲수탈과 저항의 4부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선사시대 이후 근대에이르기까지 군산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1682년(숙종 8)에 제작된 '동여비고'(東輿備考. 양산 대성암 소장)를필두로 각종 고지도와 서적, 문서, 불교미술품, 회화, 도자기, 고고유물 등 군산과관련된 문화재 250여 점이 선보인다.

고지도첩인 동비여고(47.5 ×36.5cm)는 위로는 함경도, 남쪽으로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당시 조선 전역은 물론 일본을 포괄한 세밀한 지도로서 특히 앞 부분에는삼한 이래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 영토와 지역별 통치단위를 구분하고있다. 또 역사적 사건 기록은 물론 다르게 표기된 옛 지명과 각 지역별 특색, 사찰과 읍치, 성곽 및 군사요충지 등을 상세하게 담고있다.

이 중 군산 일대를 보면 산천ㆍ사찰ㆍ봉수ㆍ누정 및 현(縣)을 비롯한 당시 지명과 그 위치 및 옥구 앞바다 일대 여러 섬 이름이 표기돼 있다. 특히 군산도라는 섬에는 왕릉(王陵)이 있다고 표시돼 있는 점이 주목된다.

군산은 서해와 금강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이와 밀접한 역사의 현장이되어왔다. 특히 식민지시대에는 인근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미곡이 일본으로 나가는항구로 유명했다.

근대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군산이 차지한 위상을 가늠케 하는 유물이 최근 군산대박물관이 주도한 산월리 고분군 발굴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79㎝에 달하는 철제 환두대도(둥근고리가 달린 큰 칼)와 철모 등의 산월리 유적 출토 고대 유물이 선보인다.

조선시대 군산과 관련된 출품작으로는 불주사(佛住寺)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 1647년. 높이 61.7cm)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보살좌상 복장(伏藏)에서는 불상발원문과 시주기 등이 발견됐다.

식민지시대 자료 중에는 1919년 3.1만세운동 와중에 호남지역에서는 가장 먼저독립만세운동에 불을 지핀 이곳 영명학교(永明學校) 만세운동사건 관련자 재소자 카드(국가기록원 소장)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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