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만두공장을 살리자
우리고장 만두공장을 살리자
  • 태조로
  • 승인 2004.06.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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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빵에 앙꼬가 없다면?

 만두에 만두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 만두소가 없는 만두가 아닐까?

 불량만두 파동으로 인한 불똥이 모든 먹거리 식품으로 퍼져, 일파만파 꺼질 줄을 모르고 번져나가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볼 때에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나라로 생각을 안 할련지 모르겠다.

 광우병, 콜레라, 조류독감이 발생되었을 때에 쇠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고기를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제는 죽어도 안 먹을 것 같이 모두 외면을 해 버려 소, 돼지, 오리, 닭을 키우는 축산농장이 전부 망해버리고 관련음식을 파는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는지 알았다.

 그런데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은 모든 것이 한바탕 태풍으로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항상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국가기관의 지도자들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필두로 모든 관공서, 학교, 급식소 등에서 아무이상 없다고 안심하고 드세요. 하면서 캠페인을 하고 시식회를 가지면서 국민들에게 사후약방문 식으로 연례행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오죽하면 만두부인이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마라고 만두부인 속터진다고 했겠는가.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밥을 아무리 먹고 먹어도 항상 배가 고팠다고 한다.

 지금이야 음식이 풍족한 세상이지만 보릿고개 시절에는 밥 구경하기가 힘들 때라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니 살림이 궁한 집안에 내 입 하나 줄여야 식구들이 살 것 같아 밥이나 실컷 먹고 죽어 버리자고 꽁보리밥 한 양푼에 상추와 양잿물을 가지고 산으로 들어가 쌍추쌈에다 양잿물 보리밥을 넣어 먹고 죽어 버렸다.

 그런데 아니, 어찌된 일인가? 기적이 일어났다. 그 사람이 한참만에 멀쩡히 살아난 것이다. 깨어나서 주위를 살펴보니 온통 피바다에 그 속에는 회충들이 무더기로 나와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은 밥을 아무리 먹어도 회충들이 다 먹어버려 배가 고팠는데 그 날 양잿물이 뱃속에 들어오니 회충들이 얼씨구, 지화자 좋다. 왠 떡이냐, 하면서 먹고 모두 죽어 피로 토해낸 것이었다. 그 사람은 천당을 다녀왔으며 그 뒤 음식을 적당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아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공것이라면 양잿물도 들고 마신다’는 사람도 있지만 독극물도 적당히 쓰면 약이 된다고 이러한 조상들을 가진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은 양잿물을 먹고도 거뜬히 소화해내는 튼튼한 몸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일부 배짱 좋고 양심 없는 업자들 때문에 선의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 후유증이 언제 회복이 될 련지, 걱정이다.

 불이 나면 진화요령이 다른 데로 옮겨 붙지 않도록 먼저 손을 쓰는 게 순서이다. 불이 나서 이미 탄 데나, 타고 있는 데는 차후에 정리하면 되지만 아직 불이 옮기지 않는데는 살려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만두파동이 시작된 후 당국은 신속히 진화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만두시장을 황폐화 시켜버렸다. 또한 젊은 사업가가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한강다리에서 투신 자살을 해 버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무파동은 80년대 초반부터 대기업 만두가 등장했는데 아삭거리는 질감과 구수한 맛 때문에 가정에서와 달리 무가 쓰였다.

 원래는 제주산 무말랭이가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물량이 모자라서 중국에서 수입하면서 품질문제가 불거졌고, 그래서 대기업들은 2000년을 전후해서 무를 빼고 배추, 양배추, 대파 등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일부 업체들은 값이 상대적으로 싼 무를 선호했고 이번에 폐 단무지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우리 고장 만두에서는 이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옥석은 가려졌고, 전국 최고의 만두공장, 순수한 우리 것만 고집하는 우량 기업들이 전북에만 여러 군데 있으며 수 백명의 직원들이 종사를 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시설, 최신식 첨단 장비를 갖추고 두부 한 모라도 여러 번 칼질을 하여 조그마한 이물질인 콩 껍질이라도 찾아내어 만두를 만드는 우리고장에 있는 만두공장이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 된다. 때 맞춰 금번 개장한 롯데백화점과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우리 고장 만두 및 식품을 적극적으로 홍보 및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환영할만하다.

 지역만두생산업체를 돕기 위한 소비촉진운동으로 각급 기관, 단체에서 만두 먹기 캠페인 및 시식회를 하고 있으니 도민들께서 더욱 동참하여 주시고 주부들도 장을 볼 때 우리고장 만두를 몇 봉지 얹혀서 가져와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만두파티를 벌려 맛있게 드시면 어떨지...  

서주상<푸른교육학부모연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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