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이란 단적으로 의료공백에 의한 혼란이다. 진료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못받아 병이 악화되고 수술환자가 적기에 수술을 못받아 위험지경에 빠지는 극한상황이다. 한마디로 모든 진료기능과 병원기능의 마비로 인한 사태다. 그래서 의료대란은 존엄한 인간생명을 거부하는 간접적인 살인행위나 같다. 제때 진료를 받지못해 건강을 잃고 제때 수술을 못받아 환자가 사경을 헤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 자체가 간접적인 살인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지금 현재 그 지경에 이른 저간의 의료 노,사분규다.
물론 그럴만한 사정들은 있을 것이다. 근로자 측으로서는 해당분야의 각종 수당이나 임금이 도마위에 오르지 않을 수 없고 사용자 측으로서는 병원운영상 그 이상 개선할 수 없다는 노,사의 극히 원초적 문제들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런 노,사의 문제들에 더 간여하고 싶지 않다. 나름대로 거기에 상응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다만 그런 문제의 개연성 이전에 어떤 타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인가. 의료 노,사만은 일반 노,사관계와 다르며 그것은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바로 인간의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생명산업이기 때문이다.
건강과 생명은 신의 섭리가 안겨준 인간사회의 영원한 우상이다. 그런 영원한 우상을 집단화된 조직세계에 영합하여 그 이념과 정신을 저버린다면 과연 인간들이 설 땅이 어디인가. 오늘의 의료노,사 관계도 그런 관점에서 한번 냉정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막말로 자기의 부모나 혹은 사랑하는 아들 딸이 수술을 못받아 경각의 운명에 처해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병원파업까지는 어쩔 수 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로 인한 의료대란까지는 사회적으로 용납안된다. 서로가 진지하게 타협해서 의료대란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