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96>옥향이 으으으하고 신음을
평설 금병매 <96>옥향이 으으으하고 신음을
  • <최정주 글>
  • 승인 2004.06.22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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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9>

그곳에서 후꾼한 열기가 피어오르면서 신부의 엉덩이가 꿈틀거렸다.

‘이건 더 이상 전희를 할 필요가 없겠군. 어디, 정말 숫처녀인지 감별을 해볼까?’

미앙생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옥향의 몸 위에 몸을 싣고는 물건을 잡아 옹달샘 가운데로 슬며시 밀어넣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놈이 도무지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않는 것이었다. 아니, 옥향의 옥문이 조금도 열리지를 않고 있었다. 애액으로 홍수가 났는데도 꽉다문 입술은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흐, 숫처녀의 옥문은 이런 것이군.’

미앙생이 다시 힘을 지긋이 주며 놈을 옹달샘으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좀 더 강한 저항이 느껴졌다. 겨우 물건의 끝이 들어갔는데도 통증을 느끼는지, 아니면 지레 겁을 먹고 그러는지, 옥향이 으으으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너무 아파요. 첫날밤이 이렇게 아픈 것인 줄 몰랐어요.”

옥향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처음에는 다 그런다고 했잖소. 조금만 참아보시오. 아랫도리에 힘을 너무 주지 마시오. 허벅지의 힘도 풀고.”

미앙생이 울컥 짜증이 솟아 퉁명스레 말했다.

신랑의 기분을 알아차린 신부가 다소곳해 졌다.

“알았어요. 시키는대로 할테니까, 다시 해보세요.”

옥향의 말에 미앙생이 숨을 힘껏 들이쉬고 물건을 다짜고짜 옥문으로 들이 밀었다. 이번에는 절반 쯤 들어갔을까? 갑자기 앞에서 벽같은 것이 가로막는다 싶더니, 옥향이 으으읍, 하고 끙끙 앓더니 미앙생을 힘껏 밀어냈다.

그 바람에 침상 아래로 떨어진 미앙생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해졌다.

“죄송해요.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창자가 끊어질 것처럼 아팠어요. 참나무 몽둥이같은 것이 아랫배를 치고 올라오는 것 같았어요. 싫어요. 안 할래요.”

옥향이 몸을 일으켜 침상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미앙생이 말했다.

“하면 그대는 평생을 숫처녀로 늙을 것이요? 세상에 어느 부부가 교접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요. 아마 평생을 숫처녀로 늙겠다는 아내와 한 평생을 살아갈 남편은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요.”

“그럼, 어떡해요. 전 당신과 헤어져야하나요?”

“당신이 첫날밤의 합궁이 싫다면 어쩔 수가 없소. 난 내 아내를 숫처녀로 늙히고 싶지는 않소.”

“그래도 너무 아픈 걸 어떡해요. 죽을 것 같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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