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의 3傑
현대 미국의 3傑
  • 승인 2004.06.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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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도 전국시대가 있었다. 이 전국시대의 3걸(傑)이 오타노브나가(織田信永),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다. 오타가 맏형 격이고 그 다음이 우리 한반도를 침략한 도요토미, 도쿠가와 순이다. 조선침략의 도요토미는 오타의 부장(副將)으로 오타가 죽자 천하를 잡았고 도쿠가와는 도요토미가 죽자 그의 일족을 멸하고 애토막부(江戶幕府)시대를 열었다.

▼이들 3걸들이 공교롭게 자기를 길러준 선배를 치고 집권한 공통점을 지닌다. 그들은 성격도 각색이어서 오타는 울지않는 새는 죽여버린다 하였고 도요토미는 어떻게든 새를 울게 만든다 하였다. 도쿠가와는 그 새가 울때까지 기다린다 하였다. "조급함"과 "교활함"과 "은인자중"을 비유한 이 세사람의 성격은 오늘의 일본사회에 아직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오늘의 세계 최강대국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근,현대 3걸이라면 아무레도 로널드 레이건과 스캔들로 미국 조야를 벌컥 쑤셔놓은 빌 클린턴, 그리고 제2 월남전을 방불하는 이라크전의 조지 W 부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레이건은 며칠전 고인이 된 터지만 클린턴은 천만금이 쏟아지는 회고록(My Life)을 출간하였고 부시는 여전이 이라크전으로 고전이다.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13일 3명의 전,현직 대통령들의 외교정책과 세계관을 분석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그들의 외교관이나 스타일이 비교 대상에 올라 화제라는 것이다. 레이건은 "적은 미래의 우리 편"이라는 대기만성형이고 클린턴은 "모든 적을 다 죽이진 못해 타협해야 한다"는 타협형이며 부시는 "적은 반듯이 눌러야 한다"는 매파(罵派)였다는 것.

▼각설하고 클린턴 회고록이 나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는 서평에서 "구질구질한 책"이니 "끔찍하게 지루한 책" 등으로 호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아마도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 상기되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그무렵 모스크바의 타스 통신만이 유일하게 "배꼽밑의 송사를 논 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클린턴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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