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97>둔덕에 툭 튀어나온 돌기를
평설 금병매 <97>둔덕에 툭 튀어나온 돌기를
  • <최정주 글>
  • 승인 2004.06.2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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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10>

“교접을 하다가 여자가 죽는 일은 없소. 남자는 종종 복상사를 당하기는 해도.”

“복상사요?”

옥향이 물었다.

“그렇소. 여자의 음기가 너무 세면 남자의 진기를 다 흡입하여 죽는수도 있다고 했소.”

“서방님이 죽으면 안 되지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어떻게 말이요?”

“노파가 준비해준 것을 다 사용해보는 거예요. 약도 바르고, 구슬도 물고, 제 다리를 천장에 매달아 옥문을 벌려놓고 하면 안될까요?”

“구차스럽기는 해도 그렇게라도 해봅시다.”

미앙생이 내키지 않는 얼굴로 대꾸하고는 비단끈으로 옥향의 두 발목을 묶어 가랑이를 짝 벌려가지고 천장에 매달았다. 그 꼴이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신랑한테 보여주는 것이 수치스러웠는지 옥향이 고개를 한 쪽으로 돌린 채 숨을 씩씩 거렸다. 그 모습을 잠시 내려다 보던 미앙생이 고개를 돌려 옥향의 옥문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계집들과 잠자리는 많이 해보았지만, 막상 계집의 옥문을 가까이서 확인한 적은 없었다. 그것은 영락없는 홍합이었다. 검은 털 아래 입을 반만 벌리고 있는 시컴스럼한 모습이 딱 그 짝이었다. 거무스레한 껍질 안에 선홍빛 속살이 축축하게 젖은 채 신랑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었다. 미앙생이 싱긋 웃으며 검지에 침을 발라가지고 숲 아래 둔덕 위에 툭 튀어나온 돌기를 슬슬 문질렀다. 옥향이 아으아으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비틀었다.

“고통스럽소?”

미앙생이 장난스레 물었다.

“아프지는 않은데 이상해요. 오줌이라도 나올 것 같아요.”

“이제 시작하겠소. 아까도 말했지만 아픔은 잠시고 즐거움은 오래가는 법이요. 구슬을 꽉 물고 참으시오.”

미앙생이 제 물건을 손으로 서너차례 흔들다가 입술을 벌리고 있는 옥향의 옥문을 향해 사정없이 찔러 넣었다. 어차피 겪어야할 통과 의례라면 신부의 처지를 돌볼 필요가 없었다. 생살을 뚫는 아픔은 잠시일 뿐이었다. 설령 옥문을 가로막고 있는 막이 두껍다고 하드래도 어차피 뚫어야할 문이라면 감질나게 갉작거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중간 쯤에서 미앙생의 물건을 막는 듯 하던 벽이 일순간에 툭하고 터졌다. 옥향이 아윽하고 비명을 지르더니 고개를 한 쪽으로 툭 꺾었다.

“됐소. 그대의 문이 열렸소.”

미앙생이 중얼거리며 몇 번 엉덩이짓을 했다. 그래도 신부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조용했다. 이상하게 여긴 미앙생이 몸놀림을 멈추고 옥향을 내려다 보았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옥향이 눈을 배시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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