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드러진 예가 부안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연계다. 전북도는 처음에 익산, 정읍, 완주 3곳의 양성자가속기 후보지 중에서 익산을 지정하였다가 산자부가 두 가지를 연계시켜 동일한 자치단체에 건설할 방침을 세우자 일단 부안으로 일원화시켰다. 그러나 부안주민의 방폐장 반대가 심해져 양성자가속기마저 날아가버릴 우려가 생기자, 이제는 두 사안을 분리해 양성자가속기만이라도 들여와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변하였다.
군산경제특구는 3년째 이른 지금도 예민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 전해에 본부지 50만평에 지원부지 50만평을 합해 1백만평의 군산자유무역지대를 설립했지만 그 후 부산, 인천, 광양에 경제특구가 지정되자 새만금을 포함해 군산의 입지가 가장 좋은데도 왜 군산에 경제특구를 못하느냐는 것이다.
전주-군장단지는 그렇다치고 군장산업단지마저 ‘군’ ‘장’이 이가 안 맞아 헝크러지는지 잘 가고 있는지 판단키 어려운 모호함 속에서, 지난 3일 느닷없이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 6곳이 전북만 쏙 뺀 채 발표되었다. 그러자 곧이어 군산이 이미 도내후보로 예비해 둔 것처럼 도가 산자부에 군산을 지정지로 요구했다.
잇따라 전주와 익산이 후보로 나오고 전주-군산안도 거론되는 참이었다. 하지만 이틀후 전주 나노집적센터 유치가 광주와 치열하게 맞붙은 게 알려지자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는 물건너갔으니 전북에 이거라도 달라는 목소리가 갑자기 세를 얻었다. 무주군의 경우 태권도공원과 동계오륜유치를 함께 벌이고 있다.
과연 두 가지를 무주군에 다 줄 수 있을까. 김제공항은 감사원이 건교부에 경고성 조치를 내린 상태다. 거기에 기업도시를 군산과 익산이 같이 신청했다. 여기서 전북이 우선 어떻게 현재의 전선을 정비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