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99>교접의 즐거움을 알다니
평설 금병매 <99>교접의 즐거움을 알다니
  • <최정주 글>
  • 승인 2004.06.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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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12>

미앙생의 뇌리로 그런 생각이 흘러갔다. 난봉꾼 친구들한테 들은 소리가 있었다. 어떤 계집은 옥문의 구조가 특별하여 사내의 물건을 한번 물면 제가 만족할 때까지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옥문으로 물건을 꽉 문 채 잡아당기고 조이고 밀어내는 것을 제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간 복이 많은 사내가 아니면 그런 계집을 만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겨우 첫날밤을 맞는 신부 옥향의 옥문이 제법 움죽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틀림없어. 길만 잘 들여놓으면 내가 힘들여 방아를 찧지 않아도 방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옥문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미앙생이 혼자 생각하다가 물었다.

“아직도 통증이 있소?”

“아니요. 그런데 기분이 이상해요. 자꾸만 정신을 잃을려고 해요. 몸이 붕 떠오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옥향이 수줍게 웃었다.

“그대는 참으로 대단한 여자요. 교접의 즐거움을 첫날밤부터 알다니.”

“제가 그런가요? 나쁜 일인가요?”

“나쁜 일은 아니요. 부부간에 교접을 할 때 함께 극락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소. 장인 어른의 말씀만 아니라면 그대와 난 즐겁게 오래오래 살 수 있겠소.”

장인 철비의 말이 새삼 떠 올라 미앙생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버님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교접을 금하라고 하신 날이 너무 많았소. 시키는대로 따르다 보면 우린 일 년에 열 번도 교접하기가 힘들 것이요. 기제사와 명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과 비오는 날, 더운날과 추운날을 빼고나면 며칠이나 남겠소?”

“워낙 고지식하셔서 그래요. 어머님이 절 낳다가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후 여자라고는 모르고 살아오신 분예요. 아버님이 밤이나 낮이나 별채를 지키고 계실 것은 아닐거예요. 가끔은 외출도 하셔야하고요.”

“그대가 장인을 닮지 않아서 다행이요. 그대조차도 꽉 막힌 여자면 어떡하나 걱정을 좀 했소.”

“전 서방님의 뜻에 따를거예요. 아, 서방님, 이상해요. 오줌을 쌀 것 같아요.”

옥향이 갑자기 온 몸을 푸르륵 떨다가는 윗몸을 벌떡 일으켜 미앙생의 목덜미를 꽉 부등켜 안았다. 그 순간 미앙생이 자신의 뿌리가 옥향의 옥문 저 안 쪽으로 사정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어깨를 푸륵푸륵 떨며 분출했다.

옥향이 끼악하고 비명을 내지르다 말고는 고개를 한 쪽으로 꺾었다. 이번에는 정말 정신을 놓은 것이었다.

‘대단한 여자야. 숫처녀가 좋긴 좋구나. 기분이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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