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의 세가지 약속
군산경찰의 세가지 약속
  • 태조로
  • 승인 2004.06.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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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계휴가를 준비하고 있던 터에 예상치 못한 발령을 받고 군산으로 부임해 보니 군산경찰은 집단성매매 사건으로 일반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은 물론 내부적으로 서장과 과장이 직위해제 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서장으로 부임한 것이 저에게는 반가움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부임 이후 지난 40여일 동안 과연 어떻게 하면 군산경찰이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 할 수 있겠는가 고민했다.

 고민 끝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기본근무에 충실, 깨끗하고 친절한 경찰관으로서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특히 이번 집단성매매 사건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경찰신분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 결여 등 정신자세 해이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고 판단돼 직원 개개인의 소양교육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자정과 혁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 경찰관 스스로 혁신에 동참토록 했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할애 정신교양에 주력했다.

 또 20년 이상 타 경찰서 전출 없이 군산경찰서 한 곳에서만 장기근속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접 경찰서와 대대적인 인사교류를 실시하고 경찰서 내부적으로 속칭 ‘노른자위’또는‘한직’을 가리지 않고 대폭적인 보직순환을 통해 경찰서의 침체한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제 군산경찰 내부조직은 새로운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산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신뢰받는 군산경찰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따라서 군산경찰은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약속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경찰이 되도록 분골쇄신(粉骨碎身) 할 것을 약속한다.

 우선 첫째로 움직이는 경찰이 될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해치는 강도, 강간 및 절도사건 등 강력사건 발생시에는 적극적인 수사와 끈질긴 추적으로 범인을 반드시 검거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해마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시설보강 및 교육활동과 더불어 음주운전, 과속, 신호위반, 난폭운전 등 교통법규위반 사범에 대해서는 홍보기간을 거쳐 대대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펼쳐나가겠다.

 둘째로는 눈에 띄는 경찰이 될 것이다.

 강력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경찰의 큰 임무이나 범죄예방활동 또한 중요한 임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민이 언제 어디에서든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간에는 러시아워 시간대 교통소통근무와 금융기관 연계순찰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월 2회 기초질서 및 교통질서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며 야간에는 지구대를 중심으로 쉼없는 순찰근무를 실시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군산경찰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

 세 번째로는 시민에게 다가서는 경찰이 되겠다.

 과거 경찰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다. 또한 비리의 온상처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어두웠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친절한 근무자세로 시민여러분에게 다가서는 군산경찰이 될 것이며 업무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잘못된 점을 과감히 고쳐나가겠다.

 또한 경찰서 여경 및 여직원들을 주축으로 한 ‘포순이 봉사대’를 발족해 소외된 불우이웃을 위문하고 체력단련실을 새롭게 단장,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친숙한 이미지, 시민의 벗과 같은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세계적 기업인 GE사의 CEO 잭 웰치 회장이 취임 후 ‘매일 더 좋은 방안을 찾자(Find a better way everyday)'라는 슬로건 아래 회사의 업무행태 개선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각 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조직문화를 이뤄내 오늘날 세계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군산경찰도 GE사의 혁신정신을 벤치마킹해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군산시민에게 사랑받는 시민의 경찰이 될 것 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박청규<군산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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