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중매군수
노총각 중매군수
  • 승인 2004.06.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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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장가못간 노총각은 나름대로 아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풍속이라는 보장속에 혜택을 받기도 했다. 어렵게 혼자사는 과부를 보쌈하는 약탈결혼도 있었다. 또 서낭당각시라해서 시집에서 소박맞고 친정에 가지못할 처지의 여인이 먼 동이트기전 동구밖 서낭당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면 이 길을 맨 처음지나가는 사나이와 인연을 맺는 것이다. 만일 그 사나이가 노총각이면 본처로 들어앉게되고 기혼자면 첩으로 들어가게되는 것이다.

 ▼물론 보쌈각시나 서낭당각시 모두 풍속으로 사회적 묵인을 받고 있는 셈이었다. 이렇게 노총각은 풍속적 혜택도 보고 있었으나 노처녀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노처녀를 고을 원님이 중매에 나서고 가난한 처녀는 혼수도 지원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일 어느 고을에 가난하여 시집을 못간 노처녀가 있다면 그 한이 사무쳐서 그 고을에 반드시 가뭄이 들개되는 것으로 알고 고을 원님이 손수나서 혼수를 챙겨 혼인시키고 있다고 경국대전에 기록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노처녀의 가장(家長)에게는 벌을 내리고 있으며 또 혼수에 대해 관물을 쓰지않을 경우 노처녀의 4촌에서 8촌까지 명단을 적어 혼수비를 반강제로 갹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고을 원님은 매년남자25세, 여자20세가넘어서도 결혼을 못하고 있으면 이들을 중매하여 혼인시키고 있다. 그런데 농촌총각들이 짝을 못찾고 지내는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않고 있다.

 ▼따라서 최근 베트남, 조선족, 필립핀 등 동남아지역 국가의 여성들과 국제결혼이 성업하고 있다. 특히 군수가 나서고 있다. 장수군의 경우 지난 20일 관내 30∼40대 노총각 5명에 대해 열린문화진흥회와 다솜회사의 주선아래 필리핀여성과 결혼시키고 일부 혼수비를 지원주는등 현대판 중매군수로 돋보여 한국적 행정의 재발견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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