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계 당내 쟁패전 명분은 뭔가
지방정계 당내 쟁패전 명분은 뭔가
  • 승인 2004.06.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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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1일로 지방의회 후반기를 맞는 도내 열린우리.한나라 양당의 당내외 주요직 쟁탈전이 극에 오르고 있다.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열린우리당내의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싼 각축전이나 지방의회의 기반이 거의 상실된 한나라당의 도위원장 쟁패나 치열의 도가 극심하기는 마찬가지인 상태다.

 이는 전주시 의회처럼 완산, 덕진 양구청지역으로 나뉘어 전.후반기에 각각 의장을 맞는 얼핏 평화적 외양을 띄는 곳에서나, 군산처럼 지역구 국회의원의 장악력이 시의원 전체에 완전히 미치기 어려운 상태에서 반발이 불가피한 경우나, 완주같이 이미 선출된 의장을 놓고 사후에 분란이 일거나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전지역구 석권을 누려 온 민주당으로부터 갑자기 열린우리당으로 다수당과 의정 주도권 그리고 여당의 위치가 함께 넘어간 도의회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혼란상이 노출되고 있다. 분당,입당 과정에서 적극파와 소극파, 무조건측과 망서림측, 소신쪽과 기회주의쪽, 기민족과 굼뜬족, 혹은 안착자와 실족자 사이의 괴리된 처지와 입지로 생긴 현란한 분선적 스펙트럼은 의장선거와 관련되어 거침없이 투영되고 있는 듯하다.

 그에 비해 한나라당의 도당 이니셔티브 경쟁은 현실의 불확실성에 비추어 새로운 신념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다는 세력과, 관록과 경험을 갖춘 노장세력의 대결로 단조로운 편이다.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자체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서의 명분이라고 할 것이다.

 문제는 여당의 당내투쟁이 본원적으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복지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고 기여하는 것과 전혀 별개라는 것이다. 단순한 감투 싸움이요 당의 내부정리성 범주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도의회가 정권퇴진운동까지 표방하며 삭발투쟁을 선언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몰려가서 이틀만에 내려온 해프닝은 이와 대비되면서 혼합된 듯한 참으로 난해한 퀴즈가 되고 있다.

 야당내 생존투쟁도 그렇지만 여당의 당내투쟁이 자리싸움에 있지 않고 공공의 책임성과 정책성에 연관돼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은 앞날의 입지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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