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韓流
중국의 韓流
  • 승인 2004.06.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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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타기 시작한 지가 그리 멀지않다. 한국이 성장기류를 타고 "아시아의 용"으로 뻐기고 있던 8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은 부러운 눈으로 아시아의 용을 바라볼 뿐이었다. 중국을 여행한 한국 관광객들이 그들의 상점가를 누비며 싹쓰리식으로 쇼핑백을 두둑이 채워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얼마나 잘 살게 되었으면..." 하는 감탄이었다 한다.

▼그러나 그런 감탄 이전에 일부 중국인들은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리 잘살게 되었냐고 오히려 핀찬을 던지는 중국인도 있었다고 한다. 남의 나라에 와서 돈 흔전만전 쓰고 물건 닥치는 대로 싹쓰리하는 한국인들이 그들의 눈에는 오만하고 덜 된 벼락부자의 교만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런 한국인을 오히려 경멸의 눈으로 보았던 것도 대충 짐작되는 일이다.

▼그런 중국이 어느덧 잘 산다고 뽐내던 나라들을 제치고 아시아 경제의 고도성장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도 이대로 성장추세를 이어가다가는 머지않아 세계경제의 중심축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와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과 같이 너무 잘살 게 되었다고 뽑낼 것도 아니며 너무 가난하다고 낙심할 일도 아니다.

▼그런 중국이 경제대국이라는 스타덤에 오르면서 이제 잔뜩 주변국들에 으시대게 되었다. 오히려 대국의 오만과 교만이 오늘의 중국사회에 팽배하게 되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가요나, 연예인, 게임코더 같은 오락이 중국에서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중국의 중, 상류층에서는 오히려 하류취급을 받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이를 반영한 것이 최근 중국인들의 여론조사에 잘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과의 친밀도 조사에서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한국은 그들이 적으로 치는 대만보다 못하고(7,43%) 제품선택도 일본, 유럽, 미국에 이어 4위에 머물러 있다. 종합평가에서 겨우 대만을 앞서 있을 뿐 제일 꼴찌다. 아직도 한국을 동북쪽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쯤으로만 보고 있는 탓인가. 그것이 대국의 오만과 교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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