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없고 강심만
민심은 없고 강심만
  • 군산=장인수기자
  • 승인 2004.07.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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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1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는 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개입이 노골화되며 자율권이 보장되고 투명하고 공명하게 치러져야 하는 풀뿌리의 민주주의 근간인 지방의회의 위기론까지 확산되며 수많은 논란을 거듭해 왔다.

 특히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명 소장파 또는 소신파 의원들의 줏대있는 ‘항명파동’까지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그래도 아직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의회의 희망이 꺼지지 않았다는 자위적 안도감마저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 지난 1일 제4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 결과를 보면 마치 ‘× 누고 ×를 안 닦은 것’ 같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국회의원은 지난달 11일께 일부 시의원을 불러 특정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으나 파장을 우려해 최대한 원칙적인 발언에 그쳤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원칙론은 산산히 부서지고 지난 4·15총선 과정에서 ‘논공행상’을 논하며 특정후보들의 이름까지 지목해 불가론을 펴는가 하면, 의장·부의장 적임자를 낙점해 결과론적으로 민심(民心)은 물론 자율적·양심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강심(姜心) 읽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귀결됐다.

 일부 소신파 시의원들의 목소리는 허공의 메아리로 그쳤다. 결국 시의회 후반기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더 많은 과제와 난제를 안고 첫 단추를 끼웠다.

 ‘한번 쏟아진 물을 쓸어 담을 수 없다’ 결국 이제 후반기 2년의 앞두고 어느 때보다 알찬 의회활동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시의원 개개인으로 보면 특정정당 소속으로 당헌·당규에 충실해야 하는 정당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의원은 시민 전체의 일꾼이자, 대변자임을 각인해야 한다.

 이제는 상처받은 민심과 의원들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치유가 관건이다.

 모쪼록 과거의 흔적을 잊지않고 거듭나는 시의회 후반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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