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警의 날
女警의 날
  • 승인 2004.07.0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던의 경찰은 아무리 급해도 시내에서 뛰지않는다. 경찰의 뛰는 모습에 시민들이 놀랠까봐서다" 이런 경찰을 가진 런던시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지난 1990년, 런던경시청이 순찰경찰관에 방망이 착용이 선포되었을 때 각국의 메스콤들이 남긴 풍자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 지금은 뒤 꽁무니에 방망이 이외 우범지대 순찰 경찰은 권총도 차고 다닌다. 시대가 그만치 변한 것이다.

▼경찰이라면 우선 무서운 존재로 인식된다. 아마도 죄인을 다루는 선입감때문인지 모른다. 또 일제의 악독한 식민지 경찰상이 내재화한 의식의 표출일 것이다. 업은 애기가 칭얼거리고 울면 "저기 순사온다"는 말로 애의 울음을 달랬고 세살배기 어린애도 울음을 멈추게 하는 묘방으로 일 쑤"순사"가 빗대지기도 했다. 왜정 때 일본 경찰은 긴 칼을 차고다니며 위압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오늘의 우리 경찰! 물론 "민주경찰"이 표방되어 있다.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민주경찰이라는 이름 그대로 오늘의 우리 경찰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사실이다. 오히려 경찰이라는 공권력이 시위대와 맞붙어 경찰의 방패선을 시위대의 각목과 투석으로 용호상박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몇년전 서울 한복판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맞붙었을 때 전주출신의 이무영 경찰청장이 "폴리스 라인(경찰 저지선)"에 젊은 여경들을 배치했다. 아무리 강심장의 데모대들이라 해도 설만들 여경들에까지 육탄으로 달라들 것인가 하는 계산이었던 게다. 그것이 프랑스의 르몽드와 뉴욕타임에머리기사로 실렸다는 저 유명한 한국경찰의 "립스틱 라인"이다.

▼여자에 약한 것이 남자다. 이 립스틱 라인이 얼마나 실효를 거뒀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성패를 불문하고 그 무렵 쇼킹한 화제였음은 분명하다. 어제 "여경의 날"! 58회째라니 그 연륜 꽤나 길다. 근간에 와서는 여경이 인기직종으로 화해 경쟁라인이 엄청 높아졌다고도 들린다. 립스틱 라인처럼 여경들이 많이 진출해서 이 세상이 더 좀 부드러워졌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