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과 합의
약속과 합의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7.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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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주시의회 의장 선출을 놓고 혼탁양상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점점 노골적으로 누군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나타나고 있어 썩어빠진 기존의 정치문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며 심지어 근거없는 내용의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간질을 시도하는 등 저질 선거문화를 그대로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주시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 생각나는 두개의 단어가 있다. 바로 ‘약속’과 ‘합의’다.

 이 두단어의 밑바탕에는 ‘신뢰’라는 공통적인 의미가 깔려 있다.

 이미 2년전 시의회는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한가지 약속을 했었다.

 굳이 그 약속을 설명하자면 전반기 의장직을 덕진구에서 수행하는 대신에 후반기에는 완산구에서 의장직을 맡는다는 것이었다. 이 약속이 올바르지 못한 것이었다면 당시에 시의회는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에 와서 그 약속 자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지나간 버스에 손 흔들기며, 동시에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완산구 출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장 후보 단일화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얼마가지도 않아 일부에서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어 “역시 정치인스럽다”는 냉소적인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시의회 의장 선출을 놓고 ‘누구는 감이 아니다’, ‘누구는 아닌 것 같은 분위기다’는 식의 흠집내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보기 위한 비열한 수작에 불과하다. 약속과 합의를 통해 얻어진 결론이라면 지켜져야 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한번 깨진 신뢰는 언제든지 다시 깨질수 있고 결국 서로에게 불심감만 증폭시켜 의정활동 전반에 악영향이 초래된다면 시민들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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