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전북본부 양기엽 본부장
CBS 전북본부 양기엽 본부장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7.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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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대표하는 민영방송 CBS. 기독교 방송으로 더 명성이 높지만 CBS는 창사 50주년을 맞으면서 시청자의 폭을 넓히고 여론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또 한번 비상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CBS 전북방송은 전국 14개 네트워크 가운데서 청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전북지역 3천여 교회와 성도,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과 가장 밀착된 방송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창사 50주년으로 장년이 된 CBS에 대한 애청자들의 기대와 주문도 높아만 가고 있다.

 지난 달 17일 CBS 전북방송 본부장으로 부임해 이 같은 지역사회 청취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양기엽(46) 신임 본부장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양 본부장. 그는 그동안 각 부서에서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전북도민을 위한 방송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편집자 주> 

 -고향에 CBS방송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소감은?

 ▲고등학교(익산 남성고) 졸업 후 정확히 28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고향에 애정 갖고 칭찬 받을 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

 전북본부가 지난 몇년 간 노사 갈등으로 침체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려 합니다. 

 -CBS 창사 50주년 기념대회 개최 성과와 의미는?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신 전북 교계와 성도님들, 각급 기관장님, 특히 CBS전북방송 애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50년을 한결같이 CBS를 지지하고 성원해온 전북지역 3천여 교회와 50만 성도, 그리고 CBS를 각별히 사랑하시는 애청자들께 보답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대회였습니다. 이처럼 보답 형식의 기념대회였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전북지역 성도님과 애청자들께서 CBS에 보내는 뜨거운 성원과 협조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확인한 만큼 CBS 전북방송은 새로운 각오로 전북도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CBS의 향후 발전 전략은 무엇인지요?

 ▲CBS는 창사 50주년 행사를 어떻게 치르고 어떤 내용으로 채울 것인지를 지난 몇년 동안 고민하면서 준비해왔습니다. 50주년 행사만 치르고 끝난다면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 50년의 방송 노하우와 가장 신뢰받는 방송으로서 자세를 토대로 향후 50년, 아니 그보다 더 먼곳을 바라보면서 특히 통일 시대를 대비, 화해와 평화를 여는 시대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담당코자 합니다.

 지난 70,80년대는 CBS가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면 이제는 지역간, 계층간 갈등 해소와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진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CBS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라디오와 TV, 인터넷 매체, 최근에 신규 허가받은 DMB 사업 등을 종합하는 크리스천 멀티미디어 그룹으로 재도약 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전통의 세대와 신세대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매체로서 발전입니다. 

 -CBS의 당면 과제와 그 추진 방안은?

 ▲우선 취임하자마자 창사 50주년 기념 전북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제 큰 대회가 성공리에 끝났으니 이 같은 성원을 토대로 해서 CBS 전북방송의 현안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당면한 과제는 바로 전북방송의 새 사옥 건립입니다. 전북방송은 43년의 역사를 지닌 오랜 전통의 방송입니다. 이제는 더 나은 방송환경을 조성해서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CBS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에 전북방송 새 사옥 건립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새로 건립될 전북방송은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기 보다는 전북지역 3천여 교회의 중심지에 들어서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 도내 각 지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전북방송 새 사옥 부지로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남원 등 도내 각 지역에서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전주시 용정동 옛 전주 톨계이트 일원을 정했습니다. 그곳에 1천570평의 새 사옥 부지를 물색했으며 조만간 관련 행정 절차가 끝나게 되면 부지를 매입하고 곧바로 건축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전북방송의 새 사옥은 분명히 전북교회의 센터 역할을 할 것입니다. 

 -CBS가 가장 공정한 매체로 평가받는 근원이 어디 있다고 보는지?

 ▲CBS는 그 사명을 ‘빛과 소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인데요.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아무 쓸데없는 물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빛은 세상을 밝히기 위해 존재합니다. CBS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지난 50년 동안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물론 이 같은 사명감으로 인해 80년에 군부독재정권이 언론통폐합조치를 강행하면서 CBS는 언론뉴스, 보도 기능을 박탈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역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대변자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 같은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왔기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역방송으로서 전북도민을 위해 CBS전북방송이 지향해야할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역방송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할 때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역 신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방송은 현장성과 연속성, 속보성 등 특성을 살려 그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민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가감없이 전달돼야 하며 방송의 역할은 바로 지역민의 꾸밈없는 목소리가 그 지역의 정치인이나 행정집행 기관인 자치단체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 잘못된 판단에 의해 좌절되고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전북은 지역 전체가 문화, 관광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풍부한 문화예술축제가 연중 펼쳐지면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 전북지역의 문화, 관광 산업이 발전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신임 양기엽 본부장은>

 CBS 전북본부 양기엽(46) 신임 본부장은 전 부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등 실력을 두루 갖춘 배테랑급 언론인이라는 평가다.

 58년 전북 옥구군 개정면 출신인 양 본부장은 남성중·고(1976)와 서울대 사회학과(1985)를 졸업 하고 84년 10월 CBS 본사 기획조정실에 입사했다.

 이어 86년 11월 편성국 편성부 프로듀서로 발령, 각종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으며 88년 2월 1일 보도국 정치부 기자로 발령, 본격적인 언론인의 길을 걷는다.

 한 부서에서 2년이상 근무해 보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양 본부장. 하지만 그 덕에 그는 보도국과 편성국, 광고국, 지역 본부 등 곳곳을 돌며 두루 일을 배웠다고 술회했다.

 또 90년 11월부터 92년 1월까지 노조위원장을 맡아 CBS가족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 올바른 언론 창달에 헌신 기여했다. 이어 보도국 사회부 차장, 정치부 차장, 사회부장을 역임했으며 부산방송과 대전방송 보도제작국장으로도 일했다. 또 뉴미디어국 부장, TV본부 보도부장, 보조제작국 정치부국장, 해설위원실 해설위원, 광고사업국 광고기획부장으로 재임했으며 전북방송본부장으로 오기전까지 TV본부 편성제작부장으로 일했다.

 섹소폰 연주와 서예가 취미인 그는 현재 대한기독교 장로회 시온성 교회(담임목사 임광영·경기 안산)에 출석 중이며 부인 이상춘 여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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