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기본 공식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기본 공식
  • 태조로
  • 승인 2004.07.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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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필자의 지인은 '갑자기 근태가 나빠지는 것이 이직 준비를 하는 분위기'라며 부하직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르는 척 하자니 근무 태도가 나빠 회사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며, “과연 저 친구가 이직이 안되면 어쩌려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이직을 위해 현 업무에 충실하지 못해 평판에 오점을 만드는 앞의 사례와 같이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과 경력개발을 혼돈하는 것 같다. 상시 구조조정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 보다 크겠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없는 이직은 더 큰 실수를 부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직이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각자의 역할과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몇가지 원칙을 소개해 보려한다.

첫째,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직종뿐 아니라 업종도 관리해야 한다. 이직이 독(毒)이 아닌 약(藥)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몸담고 있는 회사의 업종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같은 영업직이라도 보험영업과 IT업체의 영업은 판매해야하는 상품도 다를뿐더러 구매자의 성향이나 구매 포인트도 다르다. 따라서 같은 영업직이고 그 업종이 유망하기 때문에 이직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이직 후 정착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지금까지 쌓은 전문성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

다양한 업종을 두루 섭렵하고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직장인은 보다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있어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너무 상이한 업종으로 이직을 해, 그 업종에 대한 파악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심지어 승진이 늦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한 업종에 오래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맥도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섣불리 업종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둘째 나의 네트워크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발전해야 하는가? 자문해 보자.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 이외에도 경력직 사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 바로 인맥과 네트워크다. 그러나 직업에 따라 필요한 인맥이나 네트워크도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사람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방향성을 갖는 것도 좋다.

예를들어 마케팅, 세일즈 등 주로 대외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네트워크는 밖으로 뻗어나가는 인맥이 중요하다. 본인의 직위보다 높고, 현재보다 규모가 더 큰 회사에 주로 접촉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대외관계를 책임지는 경영진과 인맥을 쌓는다면 경력관리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반면 회계, 인사 등 내부관리를 주로 맡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최고경영진과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체크해보자. 만약 그렇다면 회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또 회계,인사 파트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이직 시 업무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리할 조직규모가 큰 곳으로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이직을 선택하는 직장인에게 평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경력이 오래될수록 업계에서의 평판은 매우 중요하다. 경력을 쌓은 후 직책과 연봉을 높여 동종업체로 가는 경우라면 전 직장에서의 평판은 고스란히 현재 직장에도 영향을 끼치기때문이다. 비단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더라도 평판조회(Referece Check )라 하여 이전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업무 태도나 성향을 체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일을 하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전 직장이나 상사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로 옮기더라도 항상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 하겠다.

서미영<인크루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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