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106>젖가슴을 입으로 덥석
평설 금병매 <106>젖가슴을 입으로 덥석
  • <최정주 글>
  • 승인 2004.07.0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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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19>

 그런 생각을 하자 미앙생의 아랫도리가 불끈 일어섰다.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아 놓으면 밖으로 흘러나와야할 소리가 몸 속에서 빙빙 돌면서 옥향의 옥문이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움죽거리는 힘이나 잡아 당기는 기운이 훨씬 더 세어지는 것이었다.

귀로 감청소리를 듣는 즐거움보다 오히려 아랫 것이 느끼는 황홀감이 훨씬 더 컸다. 이날따라 미앙생은 옥향이 간절히 그리웠다. 그러나 아직도 철비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장인 어른은 술을 안 드십니까?”
술이라도 먹여 철비를 잠 재우고 싶은 미앙생이 물었다.

“먹기야하지. 하지만 절제를 한다네. 술도 색과 같아서 남자가 절제해야할 것 중의 하나라네. 자네도 술을 아끼게. 술이란 먹는 시간도 아깝지만, 그걸 먹고 깨는 시간도 아깝다네.”

“그러믄요. 저도 술을 즐기지는 않는답니다. 가까운 벗을 만났을 때, 정담을 위해 몇 잔 씩 마시지요.“

“좋은 일일세. 난 자네가 색처럼 술도 좋아하면 어쩌나하고 은근히 걱정을 했었네. 다행이 아직은 내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마음을 놓았다네. 색과 술은 다른 것이면서도 늘 함께 노는 것이 아니던가?”

“전 따로따로 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댜행이군.” 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오른 미앙생이 은근히 말했다.

“장인 어른, 제가 장가를 오면서 오년 묵은 잘 익은 홍주를 한 병 가지고 왔는데, 드시지 않겠습니까?”
“홍주를?”  “예, 숙성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바둑만 두니까 재미가 없군요. 한 잔씩 하고, 시경을 논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 잔 하고 시경을 논한다? 호기있게 말이지?” “술을 마시면 호기는 일어나기 마련이지요. 가져올까요?”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딱 한 잔 씩만 하세.”

철비의 허락을 받은 미앙생이 옳다꾸나, 하고 별채로 가서 옥향을 깨웠다. 미앙생이 철비에게 불려간 날은 어차피 교접을 할 수 없는 밤이었으므로 옥향은 홍주 몇 잔을 마시고 벌써 잠들어 있었다.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옥향을 깨우려던 미앙생이 절반쯤 드러난 젖가슴을 마저 꺼내어 덥석 입안에 넣었다. 술과 잠에 취해있던 옥향이 눈을 번쩍 뜨고 올려다 보았다.

“아버님이 보내주시던가요?”

“아니요. 홍주를 마시자고 했소. 그걸 마시면 장인 어른이 잠이 들 것이 아니요. 그 틈에 그대를 안으려고 내가 장인 어른께 좋은 홍주가 있으니, 마시자고 했소.”

“허나 소용없는 짓이예요. 아버님은 술을 많이 드시지도 않을뿐더러 술을 마시면 오히려 잠을 주무시지 않고 함께 있는 사람과 밤을 새워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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