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1 학생40
교수1 학생40
  • 승인 2004.07.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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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장관이 교수 1인당 학생 40명 이상인 대학은 정부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하였다. 도대체 왜 교수 1인당 학생 40명이 기준이 되었는지 그 소상한 내막은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그 40명으로 대학이 어떻게 학교를 운영해 나가는지 계산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우선 1인당 한 학기 등록금(계산하기 쉽게 하기 위해 개략적이고 편리한 숫자를 넣음)을 평균쳐서 150만원으로 잡는다면 40명X150만원X2=1억2000만원이다. 교수 한 사람당 연간 지급 총액을 대략 5천만원으로 잡고 40명당 필요한 직원1인을 상정하면 그 급여, 학사관리와 필요한 실험실습기기 구입, 건물및 시설관리비가 대강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독자들이 스스로 계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급하고 남은 예산으로 장학금 주고, 학교를 증축하고, 증축을 위한 땅을 구입하고, 도서관이나 체육관, 교직원 복지를 위한 건물과 시설을 짓고, 또 무엇보다 엄청난 전산시설이나 그 학교 특유의 특성화 부문시설을 끊임없이 지어내고 유지해 가기 위한 경비로 충당해야 한다.

 모자라면 등록금을 올리고, 국립대학이야 국가에서 전액 책임지기로 한다지만, 사립대학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를 남기는 장사로 여기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상태의 등록금으로 밑가고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대학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 그대로 주저앉을 곳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번 학생수 상한선 결정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문을 닫아라는 것과 그렇게 하면 정부가 책임져서라도 학교를 살리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걸로 들린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40명을 넘기지 말라고 한다면 이는 순전히 강제로 대학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뜻이다.

 하기야 교수1인당 학생 40명 이상이면 초.중.고도 아니고,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것이 현실인데야 드디어 제2의 이해찬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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