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110>간지러우면서도 온 몸이 짜릿짜릿
평설 금병매 <110>간지러우면서도 온 몸이 짜릿짜릿
  • <최정주 글>
  • 승인 2004.07.08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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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문의 법칙을 넘어 <23>

철비의 눈치를 살피며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나누었던 그동안의 교접이 싱거웠던 것일까? 발가락의 애무에서부터 옥향의 허리가 파도를 쳤다.

“너무 좋아요. 간지러우면서도 온 몸이 짜릿짜릿해요.”

“그대가 좋아하니, 내 기분도 그만이요. 이것이 교접의 본 모습이요.”

“알아요, 저도. 거긴 됐으니까, 조금 위 쪽을 해주세요.”

“여기 말이요?”

미앙생이 옥향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옥문 위 쪽의 둔덕을 문지르며 물었다.

“전 서방님이 거길 애무해주실 때가 제일 황홀해요.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줘보세요.”

옥향이 몸을 푸들푸들 떨었다. 때가 된 것을 눈치챈 미앙생이 침상으로 올라가 이번에는 귓부리와 목덜미와 가슴을 입술로 짓이겨댔다.

아윽아윽.

몸을 풀석거리던 옥향이 서둘러 미앙생의 살뿌리를 살집으로 안내하고는 허리를 들었다 놓으며 파도타기를 했다. 따라서 미앙생은 몸을 맡겨놓은 채 가만히 있으면 되었다.

“아윽아윽, 죽겠어요. 제가 지금 죽을 것 같아요. 전 어떡해요. 아, 서방님.”

입술을 악물던 옥향이 몇 차례 더 엉덩이를 올려치다가 온 몸의 힘을 쑥 빼더니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러나 살집은 아직도 미앙생의 살뿌리를 뽑겠다고 기운을 쓰고 있었다. 어윽어윽.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안으로 삼키던 미앙생이 힘차게 방사를 하고는 그대로 옥향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얼마를 그렇게 있었을까. 그때까지도 살뿌리를 꽉 물고 있던 옥향의 살집이 움죽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살뿌리가 슬며시 고개를 쳐들었다.

“또 살아났어요.”

눈을 뜬 옥향이 생긋 웃으며 미앙생의 앙징맞은 가슴을 물고 늘어졌다.

“알았소. 당신이 원한다면 다시 못할 것도 없소. 당신이 색을 알고 즐길 줄 아는 여자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려.”

미앙생이 이번에는 별 애무도 없이 열심히 엉덩이짓만 했다. 수면제가 든 홍주를 마시고 잠이 든 철비가 언제 잠이 깰까 걱정이 되었다. 자칫 홍주에 수면제를 탄 것을 알면 앞으로는 더욱 철저하게 감시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너무 좋았어요. 약방에 말해서 약을 좀 더 구해다 놔야겠어요.”

한 번 더 정신을 놓았다가 깨어난 옥향이 말했다.

“그러구려. 난 좋은 홍주를 몇 단지 더 구해놔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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