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의 안하무인격 발언 유감
의원의 안하무인격 발언 유감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7.0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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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전주시의회 본회의장은 사뭇 분위기가 험악했다.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이모 의원이 작성한 상임위원회 희망서가 사무국 직원의 실수(?)로 다른 의원의 희망서과 바뀐 것이 발단이었다.

 도시건설위원회를 희망했던 이모 의원은 자신이 사회문화위원회로 배정된 과정을 따지던 중 이같은 사실을 알게됐고 급기야 해당 공무원에게 자술서를 작성받아 동료 의원들에게 배포하면서 ‘조작설’을 들고 나왔다.

 임시회 신상발언을 통해 “누군가 나를 음해하려고 한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모 의원은 자신의 분을 삵히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사무국 직원들을 향해 듣기 거북스러운 말을 쏟아냈다.

 “좋다 좋다 하니까 꽁밥 먹는 것인가”“문제가 된 직원을 바꿔라” 등 비인격적인 어투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시의원인 자신의 신상에 관한 문제에 대해 소홀하게 처리한 사무국 직원에 대해 분한 마음이 있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시의원이 공개 석상인 본회의장에서 막 말을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기 충분했다.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잘못을 시정할 수도 있고 해당 직원에 대한 처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모 의원의 발언은 정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보좌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있지만 결코 시의원들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서로가 지켜야할 것, 다시말해 말과 행동에 있어서 서로의 위치와 역할에 맞는 존중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는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자신만의 권위일 뿐이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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