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가고 난 자리에
대통령이 가고 난 자리에
  • 승인 2004.07.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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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있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북방문은 작년 2월과 10월, 올2월에 이어 4번째다. 작년 2월 당선자 자격으로 인수위원회를 이끌고 참여정부 지방 대토론회를 열기 위해 전주에 온 것으로부터 시작해, 작년 10월 전국체전 개막식 참석 겸 팔복동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시찰, 올 2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와 지방분권 세미나 참관 그리고 어제 군산의 전북혁신발전 토론회 참석이다.

 그 중 취임을 앞둔 첫번째 방문시 참여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국정과제 설정과 정책수행 과정의 열린 기조를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지역문제에 관해 지방의 의견을 비교적 폭넓게 수렴한 것에 비하면 그 이후 방문은 최고통치자로서의 의례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고 그것은 바로 비교적 빈번해진 대통령 내도를 유용하게 활용하지 못하게 된 요인이 되고 있다.

 어제 군산의 전북혁신발전 토론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굵직한 국책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시사가 있으리라고 잔뜩 기대를 부풀리고 있던 도민들에게 낙심을 주는 결과가 되고 만 사정도 그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공공기관이전이나 군산경제자유구역 그리고 낙후지역 별도의 지원책 강구등 대통령 응답이 원론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김제공항 같은 경우 지방의 요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임하는 인상을 주는 것도 그러한 범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되지 않을 것은 되지 않는다고 확인해 주는 것이 오히려 다른 사업을 찾아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펼 수 있는 기회라도 가질 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새만금 도민의 뜻대로 하겠다’고 대통령이 밝힌 것은 참으로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다듬어진, 변하지 않을 확정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맞추어 새만금내부개발등 핵심적이고 본격적인 내용의 추진에 전북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감당할 능력을 정부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추동력을 발휘해야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 할 것이다. 주요 현안사업에 관해 대통령에게 질의할 시 여러 사람이 한 가지 주제로 집요하게 파고 듦으로써 확실한 승락을 더 받아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대통령이 떠나고 난 뒤에 남는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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