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주 전북농협 본부장
이강주 전북농협 본부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4.07.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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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을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지원기관’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힌 이강주 전북농협 본부장.

 이 본부장은 농도(農道) 전북을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농도다운 지역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구상과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느라 취임 이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강주 전북농협 본부장을 만나 향후 업무추진방향을 소개한다.<편집자 註> 

 - 먼저, 고향에 돌아오신 소감은.

 ▲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준 도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솔직히 크고 작은 현안들이 산적해 개인적인 영광과 축하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뿐더러 변화와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 되는 분위기라 본부장이라는 중책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재임기간 동안 전북농업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취임사에서 강조하신 ‘핵심과제 3개항’은 어떤 것인지.

 ▲ 취임사를 통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3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가 진정한 농업인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현장중심의 사업체계를 확립하는데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고, 두번째로 관내 조합간의 상호 유기적인 협동과 계통 직원 간 화합을 통하여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전북농협의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할 것입니다. 건전경영이 바로 혁신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 재임기간 전북농협의 활동방향은.

 ▲ 전북은 벼농사위주 농도입니다. 쌀 생산량이 전국대비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가 소비량이 매우 낮아 도내 생산량의 55%를 타지역으로 유통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북 쌀 마케팅 능력을 제고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들을 개발하여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도내에는 3만4천농가에 달하는 축산농가가 있고, 다양한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습니다. 벼농사 뿐만 아니라 이런 축산·원예 농가 등에 대한 자금 지원, 생산지도, 판매가 원활하게 이루어 지도록 하겠습니다.

 - 전국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쌀 문제 해결은.

 ▲ 최근 쌀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고품질 쌀은 전국적으로 미질의 균등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전북쌀의 문제는 미질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전북 쌀이 미질 면이나 가격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데는 우선 전북 쌀 재배 농가들의 다수확 품종 선호 경향과 질소질 비료 과다 시비 등의 관습적인 농법 고수, 그리고 흙 살리기에 대한 마인드 부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쌀 수입개방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시급한 것은 친 환경 고품질 특색쌀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전북농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쌀 브랜드는 무려 150여 종에 이릅니다. 이중 경쟁력이 있는 고품질 쌀 브랜드는 10%정도 된다고 봅니다. 전북농협은 3년 전부터 전라북도와 협력하여 전북쌀 명품 브랜드화 및 홍보판촉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전북 쌀의 성가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도 및 유관기관과 쌀 산업 발전을 위한 공조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여 이미지 홍보 및 판촉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향후 전북농협 개혁방안은.

 ▲ 최근에 농협 내부적으로 단행된 개혁조치들을 보면 먼저 상호금융 대출금리를 연 8.5%로 일제히 인하했습니다. 도내 농업인이 연간 165억 원의 이자경감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는 농협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조치로써 제2의 농어촌고리채 정리사업의 의미를 갖는 상호금융 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농산물 유통개혁입니다. 우선 순회수집용 차량과 필요자금을 지원해 ‘제2의 순회수집 붐’을 조성하여 유통활성화에 불을 지펴 나갈 계획입니다.

 -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영개선 대책은.

 ▲ 현재 도내 미곡종합처리장은 50개소가 있는데 이중 30개소를 농협이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2억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소비지에서 전북쌀 가격이 최저선이고, 또 수확기 시가보다 높게 매입하는 것이 주요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향후 3년 이내에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50% 이상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영개선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우선 금년에는 정읍 및 김제지역의 8개 농협 RPC를 대상으로 통합 추진하고 있고, 익산지역도 통합추진을 위한 물밑교섭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가 올라가 공동마케팅이 가능함으로써 전북 쌀의 소비지 판매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전북농협의 지원방안은.

 ▲ 현재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농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들이 연합마케팅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장수지역의 사과·오이·토마토 연합, 남원 감자연합, 익산 고구마 연합, 고창 수박연합 등이며 활발히 사업 중에 있습니다. 기타 지역에서도 연합사업을 위한 준비 작업들이 진행 중에 있어 향후 2~3년 후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연합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합사업은 농업인과 생산자 단체인 농협, 그리고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만 그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끝으로 도민과 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 농업농촌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습니다. 변화의 물결에 적응해 나가려면 지혜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전북은 농도여서 농협의 역할과 책임이 큽니다. 따라서 도내 지자체와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농협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해 나가는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조직의 성패가 구성원의 일체감 여부에 달려 있다면 조합원과 농협이 하나가 되어 더 나은 농협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최대봉사를 지향하는 전북농협은 신뢰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이강주 전북농협 본부장>

 제30대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강주(53) 신임 본부장.

 이 본부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지원자’를 강조했다. 역대 전북농협 본부장들은 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강도 면에서는 이 본부장 때 더욱 체감지수가 높다.

 현 국제정세와 전북농업이 처해 있는 환경 때문에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지원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요구되고 있는 데서 연유한다.

 FTA, WTO 등 우리 나라 농업시장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농산물의 무차별적·무제한적인 품질 및 가격경쟁으로 갈수록 농업인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소득증대를 꾀하기란 피나는 노력과 실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강주 본부장의 역할이 역대 본부장들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조용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해독, 모범답안을 찾아 해결해가는 업무자세로 일찌감치 인정을 받아온 이 본부장은 ‘전북농업발전’과 ‘농업인 권익신장’이란 과제물을 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들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지키고 대변하는 본부장이 되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협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과 산적한 당면현안을 직시하고, ‘변화하는 농협, 함께 하는 농협’ 구현에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쏟아붓겠다”는 이 본부장은 “올해는 FTA협상의 추진, WTO협상에 따른 쌀시장 개방 등 농정여건도 크게 변화될 전망인 만큼 준비된 농협과 농협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현장중심의 사업추진체제로 혁신 △협동 및 계통, 직원 간 화합을 통한 경영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전북농협의 사업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또 소비자들의 고품질·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증대, 선도은행 중심의 금융시장 주도권 확보, 신상품 개발경쟁 등으로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맞춰 선도하는 농협이 되도록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원이 고향인 이 본부장은 남원농고와 전북산업대를 졸업하고 70년에 농협에 입사, 감사실 부부장, 남원시지부장, 채권관리실장, 신탁업무실장 등을 역임한 후 이날 전북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조용한 전북농협 개혁과 전북농업발전을 향한 이 본부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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