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도정
난해한 도정
  • 승인 2004.07.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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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정 향방을 점치기가 난해하다. 강지사 취임후부터 온 ‘강한 전북, 일등 도민’ 슬로건이 그렇다. ‘강한’과 ‘일등’은 추상적이지만 않다. 일반이 가늠하는 일정한 구체성을 지니는 게 보통이다. 그것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그 구체성 근처에 개인적 기준을 포진하게 된다.

 그러나 요사히 ‘강한’것이란 실체없는 그림자일 뿐 어림도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러니 추구하는 방법이 없다. 그것도 단순히 어떤 부문별이나 계층, 세대간의 차이나 이견에서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섞이고 무분별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불신적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꼴찌로부터 탈출하여, 꼴찌에서 두번째가 되겠다고 하면 또 그렇게 되었다면 대개 현실성있고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해 달성하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인식은 꼴찌도, 중간도 없이 일등만 존재하는 듯하다. 그것이 바로 꼴찌의 푸닥거리다. 이왕 안될 것 일등으로 잡다가 안되면 역부족으로 미루면 되니까.

 노무현 대통령 군산방문시 하나 확실히 안된다고 한 게 있다.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도대체 그것이 왜 도민의, 도정의 지상목표처럼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터이기에 안된다고 해서 아플 것도 없는 상황이 됐다. 그냥 찔러본 감이 아니라면 곡소리가 나야 되는 게 아닌가.

 동계올림픽은 이제사 무슨 감을 잡았는지 아예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대타 이른바 태권도공원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10년을 난리를 치다가 이렇게 조용해진 건 ‘하자고 떠드는’데 의의가 있어서인가. 이건 일등도민과 관계없는 일등 도정의 문제다.

 2조원 예산시대도 무의미하다. 건설은 중앙업체와 그 협력업체의 일이지 전북업체는 이름만 걸고 몇%이익에 급급하다. 롯데백화점이 아무리 인구감소, 지역빈곤을 가져와도 걱정할 게 없다. 전북무역도 필요없다. 신보재단은 두명의 이사장 봉급을 줘도 상관없다. 에라 모르겠다, 아시아최고 골프장이나 만들자. 그게 일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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